협정탈퇴 선언한 트럼프에 맞서 19개국 총결집 어려워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오는 7월 독일 함부르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파리기후협정 보호를 위한 단일한 반(反) 트럼프 전선이 형성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간지 슈피겔이 보도했다.
10일(현지시간) 발매된 슈피겔 최신호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최근 13쪽 분량의 G20 정상회의 성명을 위한 기초 자료를 작성했다.
이 문서는 파리기후협정에 맞추어 참가국이 저마다 에너지시스템의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온실가스 감축 약속 이행을 지속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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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직접적으로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2도 미만으로 막겠다는 파리기후협정의 목표를 적시하고 이 협정에 준해 G20 참가국이 행동한다는 원칙도 표현했다.
독일 정부는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제외한 19개 참가국 국가정상 또는 행정부 수반이 모두 이러한 내용의 문서에 과연 서명할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고 슈피겔은 전했다.
당장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한 전화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서명할 수 있게끔 파리기후협정 내용을 배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최근까지 G20 참가국 정상들과 전화통화를 계속하면서 기후협정에 대한 태도를 확인했다. 그는 이번 주에도 G20 회의 참가국인 아르헨티나와 멕시코를 방문했다.
독일 대연정 넘버 2이자 메르켈의 기독민주당 라이벌 정당인 사회민주당 소속 지그마어 가브리엘 외교장관은 가능한 한 많은 국가가 G20 회의에서 기후협정 준수 의사를 밝힌다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가브리엘 장관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고려해서 기후협정에 반(反)하는 암묵적 이해가 함부르크 G20에서 이뤄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G20 참여국은 한국, 중국,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유럽연합(EU), 러시아, 미국, 캐나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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