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그날처럼' 서울광장서 6월항쟁 30돌 대형음악극

입력 2017-06-10 21:39  

'다시 그날처럼' 서울광장서 6월항쟁 30돌 대형음악극

1만명 운집 '민주주의 한마당'…87세대·N포세대 화합 축제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6월, 다시 광장에 서서 외친다. 우리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

'6월 민주항쟁 30년사업 추진위원회'는 10일 저녁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시민 1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국민대회 '6월의 노래, 다시 광장에서'를 개최했다.

이날 오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6·10항쟁 30주년 기념식'이 정부 공식행사였다면 이 행사는 시민사회가 6개월여에 걸쳐 준비한 축제였다.

추진위는 이번 행사를 의례적 행사 대신 90분에 걸친 종합예술 형식의 대형음악극으로 마련했다.

오케스트라 연주 위에 합창단과 성악가·가수들이 번갈아가며 20여곡의 노래로 극을 이끌었다. 중간중간 영상과 연극·마임·랩으로 다양한 색깔을 더했다.

1987년 20대 청년으로서 6월 항쟁에 참여했다가 이제는 50대 중반의 기성세대가 된 배우 이대연과 1987년생이자 'N포세대'인 배우 박지연이 내레이터를 맡아 극을 풀어나갔다.


시민사회가 1987년 서울주교좌성당에서 타종으로 6월 항쟁 시작을 알린 것처럼 30주년 음악극도 종소리와 함께 시작했다.

당시 널리 불린 민중가요 '그날이 오면'을 원곡 가수 윤선애씨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함께 불렀다.

이어 6월 항쟁의 성과를 기리는 '유월의 노래'에 이어 세월호 참사 추모곡 '어느 별이 되었을까', 이른바 '헬조선' 현실을 비판하는 노래가 이어졌다.

내레이터들은 "6월 항쟁의 승리는 아주 잠깐의 해방이었다"면서 "우리는 너무 순진했고, 지금까지도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자성을 촉구했다.


기성세대와 청년세대를 각각 상징하는 두 내레이터가 함께 함성을 지르고 손을 맞잡으며 극은 절정을 향해 치달았다.

'촛불의 합창'과 합창곡 '오라'는 6월 항쟁부터 촛불집회에 이르는 민주주의 발전을 되새기며 긴 호흡으로 인내하고 발전을 향해 나아가자는 제안이었다.

정성헌 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인간의 존엄을 억압하는 모든 제도에 저항하고 불의한 권력을 무너뜨리는 일은 주권 시민의 책무"라며 '국민주권선언'을 발표했다.

마지막 곡 '다시 광장에서'를 통해 "6월, 다시 광장에 서서 외쳐라, 우리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라며 시민을 향해 지속적인 사회 참여를 당부했다.


앞서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각 시민단체가 준비한 다양한 사전행사가 펼쳐졌다.

시청 구청사 앞에서는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중앙대 민주동문회 등이 기자회견을 열어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의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28년 뒤인 2015년, 국가는 백남기 농민의 호소에 직사 살수로 답하면서 민주주의를 향한 일련의 투쟁을 무(無)로 되돌렸다"고 비판했다.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6월항쟁 3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는 약 3천명의 시민이 모여 6월항쟁의 구호였던 '호헌철폐, 독재 타도'를 외치며 금남로를 행진했다.

여수, 순천, 목포, 청주 등에서도 30주년 기념식이 열렸고, 경남 창원에서는 6월 항쟁 기념 표석 제막식이 열렸다.

hy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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