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북한이 6·15 공동선언 발표 17주년을 앞두고 외세 배격과 민족 대단결을 강조하며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민족의 대단결은 자주통일의 근본 방도'라는 제목의 개인논평을 통해 "우리 민족에게 민족분열의 고통을 들씌운 외세를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며 "조국통일은 오직 민족자주의 원칙에 기초하여 전 민족의 대단결을 이룩할 때만 성과적으로 이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출범 한 달을 넘긴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남조선 당국자들은 민족의 화해와 단합, 북남(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외면하고 미국의 반공화국 압살책동에 편승하면서 그 무슨 '북핵 문제 해결'과 '대북제재 방안'에 대해 떠들어 대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이것은 북남 사이의 불신과 대립을 해소하고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열어나가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역행하면서 동족대결 상태를 지속시키는 용납 못 할 반통일 행위"라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이날 다른 논평을 통해서는 "남조선 당국자들은 일부 민간교류의 허용으로 북남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는 듯이 생색을 내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 반공화국 제재를 강화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외세의 편역을 드는 온당치 못한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조선의 현 당국은 제재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겠다느니, 제재와 압박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하겠다느니 하고 떠들면서 선임자의 범죄의 전철을 답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매체인 우리 민족끼리도 이날 "앞에서는 인도주의요, 민간교류 허용이요 뭐요 하면서 북남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는 듯이 생색을 피우고 뒤에서는 외세의 반공화국 제재압살 소동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것과 같은 남조선 당국의 양면적 태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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