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만에 일자리 관련 제안 1천635건 접수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패션업계에서는 '열정페이' 문제가 여전합니다. 개선해주세요."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가 홈페이지 내에 개설한 '일자리 신문고'에 다양한 일자리 현장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일자리위원회는 지난 4일 일자리와 관련한 정책 아이디어를 제출하거나 일자리 문제 고충을 토로할 수 있도록 신문고를 개설했고, 1주일 만에 1천635건이 접수됐다고 11일 밝혔다.
하루 평균 230건이 넘는 의견이 들어온 것으로, 특히 고용 현장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에 대한 토로와 이를 개선해달라는 요청이 집중적으로 접수됐다고 일자리위원회는 전했다.
일자리위원회가 소개한 사례를 보면 패션업계에서 4년 차로 재직 중인 A씨는 "업계 특성상 상사의 눈 밖에 나면 안되기 때문에 종속적인 근무 형태가 당연시되고 있다"며 "급여도 100만 원 가량밖에 되지 않지만 주말이나 새벽, 심야에도 일을 시키면 당연히 해야 하는 분위기"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경력단절 문제를 겪는다는 한 주부는 "7년간 다닌 일자리를 출산과 육아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재취업은 하늘의 별따기"라며 "아이를 낳은 죄밖에 없는 엄마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민간기업에서 경영진 수행 운전기사를 한다는 B씨는 "10년간 일하면서 급여는 거의 오르지 않는다. 불안정한 근무로 수행기사들은 고스란히 피해만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일자리위원회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달라거나 공무원 추가 채용을 요청하는 건의가 가장 많았다"며 "근로시간 단축·최저임금 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문제, 대·중소기업 간 및 정규·비정규직 간 격차해소 등이 시급히 해결돼야 할 현안으로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접수된 제안은 빠른 시일 안에 검토를 거쳐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용섭 부위원장은 "신문고 개통 일주일 만에 1천635건이나 민원이 접수된 것은 그만큼 국민의 일자리 관련 고통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소중한 건의가 최대한 빨리 반영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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