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의 한 고속도로에서 주행하던 승용차가 갑자기 하늘로 날아오르며 마주 오던 관광버스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11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도신(東神)관광버스 소속 운전기사 야마모토 요시무네(山本良宗·62)씨는 10일 오전 7시 30분께 아이치(愛知)현 신시로(新城)시 도메이(東名)고속도로의 상행선에서 관광버스를 운전하던 중 순간 눈을 의심했다.
반대편인 하행선 차로의 공중에서 승용차 1대가 회전하면서 공중에서 날아오는 모습이 정면에서 보였기 때문이다. 2초 후 승용차는 엄청나게 큰 소리를 내며 버스 정면 윗부분에 충돌했고 버스는 승용차를 위쪽에 실은 채 300m를 진행한 뒤 멈춰섰다.
버스는 당일치기 여행 손님을 태우고 후지 산이 있는 야마나시(山梨) 현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완만한 커브 길이었던데다 반대편 차선과 높이에서 차이가 있지도 않았기 때문에 정상적인 경우라면 하늘에서 차가 날아올 리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 같은 흔치 않은 사고가 난 것은 중앙 분리대의 가드레일 옆에 높이 70㎝ 정도의 흙이 쌓여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승용차 운전자가 바깥쪽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급하게 중앙선 쪽으로 핸들을 틀었다가 이 경사로를 타고 반대편 차로로 날아오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승용차가 아예 버스의 위쪽에 내려앉는 것 같은 상황이 된 까닭에 관광회사 측이 공개한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승용차가 공중에서 돌다가 버스에 부딪힌 뒤에는 오히려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날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62)는 숨졌고, 버스 운전사와 승객 등 45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승용차가 과속하지 않았는지 등을 비롯해 사고 당시 상황을 자세히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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