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얘기로 시진핑·모디 中印 문화협력 모색

입력 2017-06-11 13:02  

영화 얘기로 시진핑·모디 中印 문화협력 모색

SCO 정상회의서 시진핑 "나도 영화 '당갈' 본 볼리우드 팬"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중국에서 흥행 중인 인도 영화를 화두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양국 간 문화협력 확대의 뜻을 내비쳤다.

시 주석은 최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한켠에서 모디 총리와 영화 얘기를 나누면서 자신이 발리우드 영화 팬임을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전했다.

인도 매체 '프레스 트러스트'에 따르면 시 주석은 모디 총리에게 수백만 명의 중국인처럼 자신도 중국에서 크게 히트친 영화 '당갈'을 재밌게 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영화가 중국에서 잘 되고 있다"고 전했다.

레슬러로 꿈을 다 이루지 못한 아버지가 사회 편견을 넘어 두 딸을 국가대표 레슬러로 성장시키는 내용의 이 영화는 인도의 국민배우로 불리는 아미르 칸이 아마추어 레슬러 출신의 아버지 역을 맡고 있다.

인도 최초의 여자레슬링 금메달리스트인 지타 포갓(29)의 아버지로 두 딸을 국가대표 레슬러로 키운 마하비르 싱 포갓의 실화를 소재로 했다.

인도어로 레슬링 시합을 뜻하는 당갈은 상업영화의 보편성과 인도문화의 개성을 잘 살린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지난달 5일 중국에서 개봉돼 7천 개 이상의 스크린을 확보하고 지난 5주간 모두 11억4천151억 위안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하며 중국에서 최고로 흥행한 인도영화가 됐다.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주인공처럼 시 주석이 외동딸을 두고 있다는 점이 시 주석이 영화에 몰입한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수브라마니암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차관은 시 주석과 모디 총리의 영화 대화는 양국의 문화협력을 늘리는 데까지 진전됐다고 전했다.

모디 총리가 2015년 5월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중국과 인도는 합작 투자로 영화 3편을 제작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양국은 4억 위안을 투입해 액션 어드벤처 영화 '쿵푸 요가'의 제작과 상영이 이뤄졌다.

영토 분쟁과 전략적 갈등으로 인해 껄끄러운 사이인 중국과 인도는 먼저 소프트 영역의 문화 교류를 통해 양국 국민 간 적대의식을 낮추고 우호감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영화는 최근 중국에서 점차 인기를 끌고 있다. 2011년 상영된 인도영화 '세 얼간이'는 중국에서 1천400만 위안을 벌어들이며 중국 영화시장의 장벽을 깼다. 이어 2015년 개봉된 SF 코미디 영화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는 중국에서 1억1천800만 위안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했다.

영화 주인공인 칸도 "당갈이 중국에서 사랑받길 기대한다"고 밝히며 "창조적 열정이 있는 한 언어는 아무런 장벽이 되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 중국에서 성공은 이를 증명했다"고 말했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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