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서울방향 정체 오후 5∼6시 절정…8∼9시께 해소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일요일인 11일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맑은 날씨 속에 서울 시내 곳곳에는 더위를 피해 나들이를 즐기려는 인파가 몰렸다.
반소매 또는 민소매 차림의 시민들은 선글라스를 끼거나 양산을 펼쳐 뜨거운 햇볕을 피했다. 시원한 아이스커피나 음료, 빙과 등으로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도 많았다.
기상청이 발표한 이 날 낮 최고기온은 서울 29.6도, 인천 27.5도, 수원 29.6도, 춘천 29.3도, 강릉 21.8도, 청주 29.9도, 대전 29.6도, 전주 29.2도, 광주 30.9도, 제주 26.2도, 대구 28.9도, 부산 24.3도, 울산 22.9도, 창원 26.3도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평년보다 기온이 유난히 높은 것은 아니지만 구름이 없다 보니 일사량이 많아 사람들이 덥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심 광화문광장 바닥분수 주변에는 아이들이 맨발로 뛰어다니면서 세차게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를 맞으며 깔깔거렸고, 부모들은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성동구 서울숲과 서초구 양재 시민의 숲에는 나무그늘을 찾아 도시락을 싸들고 소풍을 나온 이들로 붐볐다.
한강공원에서 땡볕과 싸우며 자전거, 전동킥보드를 타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직장인 이모(36)씨는 "그간 미세먼지로 자전거를 못 탔는데 모처럼 밖에 나왔다"며 "잠실에서 여의도까지 한 바퀴 돌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위 탓에 휴일인데도 출근을 해야 하는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는 배가 됐다. 출근길에 아이스커피를 2잔이나 마셨다는 직장인 신모(31·여)씨는 "하늘이 파랗게 맑아서 좋긴 한데 너무 땡볕이라서 어지러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전국 고속도로 정체 구간은 151㎞에 달한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청주분기점∼남이분기점, 달래내고개∼양재나들목 등 14.4㎞ 구간에서 차량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당진나들목∼송악나들목, 송악나들목∼행담도휴게소 등 13.7㎞ 구간이 막히고 있다.
중부내륙고속도로는 양평 방향으로 12.7㎞, 영동고속도로는 인천 방향으로 19.5㎞ 구간이 시속 40㎞ 미만 속도를 보인다.
서울 방향 정체는 이날 오후 1시 시작돼 오후 5∼6시께 절정에 이르고 오후 8∼9시께 해소될 것으로 도로공사는 내다봤다.
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4시까지 서울에서 지방으로 진출한 차량은 21만대이며, 자정까지 16만대가 더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지방에서 서울 방향으로는 22만대가 진입했으며, 자정까지 19만대가 추가로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고속도로 전체 예상 교통량은 391만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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