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리비아의 독재자였던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45)이 반군에 붙잡힌 뒤 교도소 수감 6년 만에 풀려났다.
11일 리비아헤럴드와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알이슬람이 리비아 임시 정부의 사면 요청에 따라 진탄 지역에 있는 한 교도소에서 지난 9일 석방됐다.
진탄 교도소를 관리하는 아부 바크르 알사디크 여단은 "알이슬람이 풀려났지만,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모처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이슬람의 변호인도 이를 확인하면서 "그의 소재지는 보안상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리비아 일부 현지 언론은 현재 알이슬람이 동북부 도시 베이다에서 친척들과 함께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리비아 동부 임시 정부의 법무차관 압둘라 이사 알사기르는 지난달 말 알사디크 여단에 서한을 보내 알이슬람의 즉각적인 석방을 명령했다.
이번 조치는 2015년 발효된 사면법 제6조 항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알사기르 차관은 전했다.
카다피의 총애를 받기도 했던 알아슬람은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정국이 혼란했을 때 반군에 체포되고나서 최근까지 진탄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는 카다피 집권 당시 대량학살을 저지른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5년 7월 리비아 트리폴리 법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유엔은 그와 관련된 사건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넘길 것을 요구했다.
카다피는 생전에 모두 7명의 아들을 뒀으며 이 중 3명은 2011년 봉기 이후 서방의 공습 등으로 사망했다. 알이슬람을 포함한 나머지 아들들은 반군에 체포됐거나 외국으로 도피했다.
카다피는 2011년 도주 중에 반군에게 붙잡혀 살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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