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모바일 게임의 공습…'대작'으로 국내 시장 노린다

입력 2017-06-12 06:05  

중국산 모바일 게임의 공습…'대작'으로 국내 시장 노린다

의천도룡기·여명 등 연속 히트…카카오, '음양사' 하반기 출시

"자본력 바탕에 기술력도 우위" 평가…국내 업계 위기론도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홍지인 기자 =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중국산 물결이 밀어닥치고 있다.

한때 국내 업체보다 '한 수 아래'란 평가를 받기도 했던 중국산 모바일 게임업체들은 최근 방대한 자국 시장과 앞선 자본력을 바탕으로 '대작'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이미 많은 중국산 모바일 게임이 수입돼 성공을 거둔 가운데 하반기 '음양사'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모바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업체 '넷이즈'가 개발한 롤플레잉게임(RPG)인 음양사는 일본 전통 소재에서 따온 유려한 그래픽과 높은 게임성을 주 무기로 지난해 중국 시장 출시 후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2억 회를 넘길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음양사의 국내 퍼블리싱 업체인 카카오는 출시를 앞두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게임은 오는 13일 잠실 제2롯데월드에서 '음양사' 단독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대대적인 홍보전에 돌입한다.

카카오 측은 부인했지만, 한때 퍼블리싱 계약금이 100억 원에 달한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이런 배경에는 이미 다수의 중국산 게임이 국내 시장에 안착한 상황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퍼펙트월드가 개발한 의천도룡기는 카카오와 네시삼십삼분이 지난 2월 공동으로 퍼블리싱한 이후 구글플레이 인기 순위 1위·매출 순위 7위에 올랐다.

'여명' 역시 중국 라인콩이 개발해 카카오와 라인콩코리아가 공동 퍼블리싱한 게임으로, 100만 다운로드를 넘기며 각 앱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1위에 오른 바 있다.

또 넷마블게임즈가 들여온 '펜타스톰', 스마일게이트가 수입한 '탄 : 끝없는 전장' 등 중국산 게임도 흥행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중국산 게임의 잇따른 국내 진출과 성공을 바라보는 국내 업계의 시각은 복잡하다.

시장 규모와 자본력에서 국내와 큰 차이가 나는 중국 게임업체의 선전은 이미 예견된 것이라는 것이 게임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 모바일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의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중국이 1년 반여 전에 한국을 이미 앞질렀다"며 "그나마 예전에는 중국 색(色)이 있다, 디자인이 못하다는 시각이 있었는데 이마저도 한국 인력을 엄청나게 수입하면서 다 따라잡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 등 대형 업체들이 해외 모바일 게임 수입 쪽에 열을 올리다 보니 상대적으로 국내 업체에 대한 투자가 등한시되고 결국 국내 게임산업 전반의 위기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최삼하 서강대 게임교육원 교수는 "대형 업체들이 외국 대작 게임의 유통 쪽으로 너무 치우치면 소규모 개발사들이 설 자리가 더 없어지고 양극화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며 "음양사가 중국 게임의 저력을 보여주는 사례인 동시에 위기에 빠진 국내 게임의 단면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리니지 등 다중접속롤플레잉게임(MMORPG)에 편중된 장르를 다양화하고 유저의 입맛에 맞는 신선한 게임을 개발하는 등 국내 업체들이 새로운 도전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tae@yna.co.kr

ljungber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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