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 쿠웨이트 외무 "카타르도 아랍권 우려 기꺼이 이해"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한 동시 다발적인 단교 조치를 당한 카타르가 이슬람 수니 아랍권의 '공적'인 이란과 적대적 관계에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셰이크 모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외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언론 RT 아랍어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란은 (지리적으로) 이웃 국가"라면서 "걸프 지역 국가에선 (이란에 대한) 우려와 논란이 있는 데 이란과 대화를 유지하는 게 모든 나라에 전략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는 이번 단교사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이란과 단교하라는 사우디 등 주류 수니 아랍권의 요구를 완곡히 거절한 셈이다.
이어 "카타르 정부는 이런 노력(이란과 대화)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알타니 장관은 "현재 단교 상황은 너무 심각해지면 안 된다"며 "카타르와 다른 걸프 국가는 단교 선언 이틀 전만 해도 매우 우호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카타르에 제기된 모든 의혹(테러리즘 지원)은 근거 없고, 급조된 것"이라며 "단교 조치 전 카타르에 이에 해명할 기회를 줬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교사태의 중재자를 자처한 쿠웨이트의 셰이크 사바 알칼리드 알사바 외무장관은 11일 낸 성명에서 "카타르는 (단교를 선언한) 아랍국가들의 우려를 기꺼이 이해하고 대화할 뜻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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