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느린 직구'…류현진, 최고 구속이 145㎞

입력 2017-06-12 07:08   수정 2017-06-12 08:47

위험한 '느린 직구'…류현진, 최고 구속이 145㎞

홈런 3개 중 2개가 직구 맞아…수술하기 전 평균구속은 147㎞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느린 직구'는 거포가 즐비한 신시내티 타선에는 좋은 먹잇감이었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2017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6안타를 내주고 4실점했다. 안타 6개 중 3개가 홈런이었다.

뚝 떨어진 직구 구속이 문제였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5㎞였다. 90마일(시속 145㎞)을 넘는 공도 단 2개뿐이었다. MLB닷컴 기준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2㎞였다.

신시내티 타선에 직구로 정면승부를 펼치기 힘든 속도였다.

바로 전 등판이었던 6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평균 시속 147㎞, 최고 시속 152㎞의 직구를 던졌던 터라 우려는 더 크다.

2015년 5월 오른 어깨 수술을 받은 뒤 류현진은 직구 구사에 '기복'이 있다.

신시내티전 류현진의 직구는 너무 느렸다.

실점도 '위험한 직구' 탓이었다. 류현진은 0-0이던 2회초 선두타자 애덤 듀발에게 시속 142㎞ 직구를 던지다 좌중월 선제 솔로포를 허용했다.

직구 구속이 충분히 나오지 않으니, 컷패스트볼과 슬라이더 경계를 오가는 '빠른 변화구'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류현진은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에게 시속 138㎞ 고속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전 안타를 맞더니, 스콧 셰블러에게 시속 137㎞ 슬라이더를 공략당해 좌중월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후속타자 호세 파라사에게는 시속 144㎞ 직구를 구사하다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시속 140㎞대 초반 느린 직구와 130㎞대 후반의 빠른 변화구를 던지다 4타자 연속을 맞으면서 류현진의 표정이 굳었다.

류현진은 3회 1사 후에도 시속 145㎞ 직구를 던져 조이 보토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류현진은 직구 구위로 상대를 누르는 유형이 아니다. 직구 구사율 55% 내외를 유지하면서 서클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타자를 요리한다.

하지만 직구를 던지지 못하면 변화구 효과도 뚝 떨어진다.

류현진은 이날 마지막 이닝이 된 4회 직구를 단 2개만 던졌다. 직구로는 승부가 어렵다고 느낀 듯했다.

직구를 던지지 못하니, 투구 수는 늘어났다. 류현진은 4회 25개의 공을 던졌다.

류현진은 한국 무대에서 평균 시속 143㎞의 직구를 던졌다. KBO리그에서는 이 정도 구속을 유지하다 간혹 던지는 130㎞대 체인지업으로 타자를 제압할 수 있었다.

세계 최고 선수가 모인 메이저리그에서는 경기 내내 전력투구해야 했다.

류현진은 2013년 평균 시속 147㎞(91.11마일), 2014년에도 시속 147㎞(91.56마일)의 직구를 던지며 연착륙했다. 위기에 몰릴 때면 시속 153㎞의 빠른 공도 던졌다.

류현진이 다시 메이저리그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직구 구속 회복은 꼭 풀어야 할 숙제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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