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 도봉구 대전차방호시설이 다음 달이면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열리는 문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 도봉구는 서울시가 공모한 대전차방호시설 문화창작공간 위탁·운영기관에 도봉문화재단이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도봉구 도봉동에 자리한 대전차방호시설은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이 남침하던 길목에 만든 군사시설이다. 유사시 건물을 폭파해 남침 통로를 차단하고자 설치됐다.
위장 목적으로 함께 세워진 '시민 아파트'는 2004년 안전 문제로 철거됐고, 이후 이 일대는 오랜 기간 방치됐다.
구는 "대전차방호시설을 철거해 달라는 주민 민원도 있었지만, 시설이 가진 전쟁과 분단의 역사적 의의를 고려해 철거 대신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구는 한국전쟁 정전협정일인 다음 달 27일 준공하고, 시범 운영을 거쳐 10월 개관식을 할 계획이다.
이곳은 문화예술 거점공간으로 이용되며, 구민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도봉문화재단은 2019년 6월 30일까지 2년간 시설을 위탁 운영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30일 서울시와 맺는다.
ts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