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독립집회에 4만여명 운집…10월 찬반투표 지지

입력 2017-06-12 10:21  

카탈루냐 독립집회에 4만여명 운집…10월 찬반투표 지지

"스페인 원치 않아도 강행"…축구명장 과르디올라 선봉

주지사 제재 등 중앙정부 저지책 많아 성사여부는 미지수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분리독립을 위한 주민투표 계획까지 내놓은 스페인 카탈루냐주(州) 독립운동이 대규모 지지 시위까지 벌어지며 탄력을 받고 있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주지사가 지난 9일(현지시간)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오는 10월 1일 실시하겠다고 밝히자, 이를 지지하기 위한 대규모 시위가 11일 카탈루냐주 주도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다고 AFP 통신과 BBC 방송 등이 전했다.

특히 이날 시위에는 세계적 축구명장으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시티의 감독으로 활동하는 펩 과르디올라가 연단에 오르며 선봉에 섰다.

과르디올라는 카탈루냐어와 스페인어, 영어로 "스페인이 원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투표할 것"이라며 "다른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분리독립 투표를 방해하려는 스페인 정부의 시도를 막아달라며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집회에는 바르셀로나 시 당국 추산 3만여 명, 분리독립 추진단체 추산 4만7천여 명이 참석했다.

스페인 동북부에 있는 인구 750만 명의 카탈루냐주는 경제적으로도 다른 지역보다 앞서 있는 데다, 문화·역사·언어가 달라 독립에 대한 요구가 끊이지 않아 왔다.

2014년 11월에는 당시 카탈루냐 주지사였던 아르투르 마스가 분리독립을 묻는 비공식 주민투표를 진행한 바 있다.

투표에는 630만 명의 유권자 가운데 230만 명이 참여하는 데 그쳤지만, 참여자의 80% 이상이 분리독립에 찬성표를 던졌다.

최근 카탈루냐주 정부가 실시한 주내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3%가 분리독립을 위한 주민투표에 찬성했다.

다만, 분리독립에 반대하는 응답자가 48.5%로 찬성하는 응답자(44.3%)보다 다소 많았다.

스페인 정부는 푸지데만 주지사의 직무를 정지하는 등 분리독립 투표를 막을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가진 만큼, 분리독립 투표가 이뤄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실제 2014년에는 마스 주지사가 스페인 정부에 의해 불복종 혐의로 기소돼 1년 6개월∼1년 9개월의 공직 출마 금지 처분을 받았다

카탈루냐주 정부는 이러한 중앙 정부의 개입을 막기 위해 카탈루냐주를 중앙 정부의 법적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해 처리할 계획이지만, 이 역시 헌법재판소에서 효력이 거부당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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