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청사 내려올 시간 빠듯…취임식 15일로 미뤄져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식을 하지 못한 채 임기 첫날부터 국회에 종일 머물게 됐다.
11조2천억원 규모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다.
이번 주 서울에서 줄줄이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터라 취임식을 하기 위해 세종청사로 내려오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12일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늦게 임명된 김 부총리는 이날 내내 국회에 머물 예정이다
.
그는 이날 오전부터 정세균 국회의장, 심재철·박주선 국회부의장을 만났다.
이후 조경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 권성동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백재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국회 상임위 위원장들을 만났다.
김 부총리는 오후 2시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배석한 뒤 이후 다시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등 각 정당 원내대표, 정책위원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김 부총리가 국회를 찾은 것은 취임 인사라는 목적도 있지만 실제로는 추경 통과 협조를 구하는 데 더 방점이 찍혀 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 5일 11조2천억원 규모의 일자리 추경을 편성했다.
당시 후보자 신분이던 김 부총리도 물밑에서 추경 편성 작업을 진두지휘하며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추경의 국회 통과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문 대통령이 나서서 추경의 시급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야당은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추경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하루라도 빨리 야당의 마음을 돌려야 하는 터라 주무부처 수장인 김 부총리가 바쁘게 움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날 외에도 김 부총리는 취임 첫 주인 이번 주 내내 계속해서 서울에 발이 묶일 것으로 보인다.
13일에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부처 장관들이 모여 각 부처의 현안 등을 듣는 경제관계장관 간담회를 주재하고 이어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오후에는 벨기에 부총리 겸 외무장관을 만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대외리스크, 한국 새 정부의 경제정책방향, 벨기에·유럽연합(EU)과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돼 있다.
14일에도 서울에서 인도재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세종시에 내려올 틈을 만들지 못해 정부세종청사에서 개최하는 김 부총리의 취임식은 15일로 밀렸다.
통상 이전 부총리들이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은 뒤 당일이나 하루 뒤에 취임식을 하던 이전 사례와 비교하면 훨씬 늦게 취임식을 하는 셈이다.
그러나 취임식 일정도 확정된 것은 아니다.
기재부 관계자는 "15일 오전 9시 30분 취임식이 예정돼 있지만 서울에서 일정이 생기면 오후 1시로 변경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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