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보고서…"정책당국, 외국인 자본 상황 면밀히 점검해야"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투자 수익률이 높은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선진국 자금이 빠져나갈 위험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경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12일 '주식시장 글로벌화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자산재조정)'이라는 보고서에서 1999년 1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신흥시장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155개 선진국 펀드를 분석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투자국가의 상대 수익률이 상승할 경우 펀드에서 해당 국가의 비중을 줄이는 자산재조정 현상이 우세하게 나타났다"며 "이는 투자가 편중되지 않게 함으로써 전체적인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흥국 주식시장이 선진국에 더 동조화돼 있을수록 해당 신흥국에 대한 자산재조정 현상이 강하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한국 주식시장은 선진국과 동조화 상관계수가 0.58로 26개 신흥국 중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국내 주식시장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외국인 자본의 이탈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
보고서는 "앞으로 금융 국제화의 진전 등으로 자산 재조정이 활발해질 경우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입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정책당국이 국내외 금융여건에 따른 자본유출이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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