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당국이 대입시험인 가오카오(高考)가 끝나자 학부모와 학생들을 현혹하는 '짝퉁 대학' 주의보를 내렸다.
12일 중국청년망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는 전국 381개 '예지(野鷄·꿩) 대학' 명단을 공개하고 이들 무허가 대학에 속지 말라며 대학 지원을 준비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들 무허가 '예지대학'은 인터넷상에 거짓 학교소개를 올려 학생을 모집한 뒤 인터넷 강의를 한다며 부실한 수업을 제공하고 가짜 졸업장을 주기까지 한다.
명단에는 중국과기공정학원, 중국사범학원, 베이징경제무역대학, 수도문리대학, 베이징 국제경제학원, 베이팡(北方) 의과대학 등 그럴싸한 이름을 단 베이징 지역의 '예지대학' 151곳이 포함돼 있다.
상하이에도 상하이경제무역대학, 상하이금융관리학원, 상하이 공상학원 등 29개소가 짝퉁대학 명단에 올랐다. 특히 상하이의 정규 대학인 퉁지(同濟)대를 본 딴 '상하이 퉁지의과대학'도 명단에 올려져 주의가 요망된다.
산둥(山東)에선 칭다오 원양학원, 산둥건설학원 등 25개소의 가짜대학이 판치고 있고 이어 장쑤(江蘇) 17개소, 허베이(河北)·산시(陝西) 16개소, 쓰촨(四川) 15개소, 톈진(天津)·후베이(湖北) 14개소, 광둥(廣東) 12개소 등이었다.
이들 대학은 진짜 대학의 캠퍼스 안이나 학교 부근에 사무실을 차려놓는 경우가 많고 짝퉁대학으로 적발된 뒤에도 다른 지역으로 옮겨 '사기 행각'을 계속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이들은 독립된 가짜대학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있으며 정규 대학처럼 보이는 명칭으로 혼선을 초래하며, 학교운영 경력이나 학생모집 자격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써우후(搜狐)망이 소개했다.
특히 이들 대학은 베이징·국가·중국 등 신뢰도 높은 명칭을 내세우면서 웹사이트 주소를 대체로 닷컴(.com)이나 닷넷(.net)으로 하고 있다. 중국내 합법적 정규대학의 인터넷 주소인 '.edu.cn'와 차이가 난다.
중국 대학에 유학을 가거나 중국 고교에 조기 유학을 간 한국 학생들도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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