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떠난 지사 자리' 놓고 여야 후보군 혼전 양상

입력 2017-06-13 05:31   수정 2017-06-13 08:17

'홍준표 떠난 지사 자리' 놓고 여야 후보군 혼전 양상

조기 대선 후 '보수텃밭' 흔들…여야 후보 발굴에 총력전 펼 듯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이정훈 기자 = 6·13지방선거 1년을 앞둔 지금 경남도지사 자리는 무주공산이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나가려고 공직선거법 맹점을 이용, '꼼수 사퇴'를 하면서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경남지사 보궐선거를 원천 봉쇄한 바 있다.

도지사가 공백인 상황이라 벌써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여야 도지사 후보군이 넘쳐 어느 지역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1995년 제1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부터 보궐선거까지 포함해 지금까지 경남지사 선거는 8번 있었다.

김두관 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진보성향 야권 단일후보로 무소속 출마해 승리한 2010년 지방선거를 제외하곤 민자당·한나라당·새누리당 등 현 한국당 전신인 보수정당 후보들이 7번 승리했다.

최근인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홍준표 새누리당 후보가 58.85%(91만3천162표)를 득표해 36.05%(55만9천367표)를 얻은 김경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현 민주당 의원)와 강병기 통합진보당 후보(5.09%·7만9천15표)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경남은 말 그대로 '보수 텃밭'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시위, 조기 대선을 거치는 동안 보수 성향인 경남 정치지형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번 대선 때 문재인 후보는 경남에서 36.7%를 득표했다.

경남 득표율 1위를 한 홍준표 후보(37.2%)보다 불과 0.5% 포인트, 표차는 1만760표에 그쳤다.

문재인 대통령 고향인 거제시와 자택이 있는 양산시,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김해시, 젊은 층과 기업체가 밀집한 창원시 등 중동부권 4개 도시를 중심으로 지난 대선 때보다 표 차이를 50만 표가량 줄였다.

역대 대통령 선거, 도지사 선거와 비교하면 보수쪽 표심이 대거 진보로 갈아탔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대선 승리 여세를 몰아 경남지사 선거에서 승리해 문 대통령 고향인 경남에서 지방권력 교체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경수 의원, 정영훈 도당 위원장, 허성무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 공민배 전 창원시장 등이 도지사 선거 출마 예상자로 거론된다.

이번 대선 때 문 대통령을 지지하고 최근 민주당에 입당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 역시 내년 지방선거 때 경남지사를 비롯한 선출직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이번 대선 때 나온 표심과 이어진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긍정적 평가 분위기를 1년 뒤 지방선거로 연결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도당은 조기대선 때 확인한 경남 중동부권 대도시 유권자의 진보성향 표심을 다른 지역까지 확산시키면 도지사 선거에서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지역 정가에서 최대 관심은 지난 선거에서 경쟁력이 확인된 데다 최근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김경수 의원이 도지사 선거에 나설 것인가이다.

초선인 그가 의원직을 던지고 도지사 선거에 나서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선택이긴 하지만 경남 권력지도를 확실히 바꾸겠다는 여권의 의지가 작용한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란 관측이 나온다.

김 의원의 출마 여부에 따라 여권은 물론 야권의 후보군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경남도당은 수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주영·박완수·윤한홍 의원,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 김태호·안홍준 전 의원, 이창희 진주시장, 나동연 양산시장, 윤상기 하동군수 등이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된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시장직 재선 도전 의지가 강하지만 도지사로 갈아탈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후보군은 넘친다. 면면을 보면 민주당 후보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문제는 박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을 거치면서 크게 떨어진 당 지지도다.

누가 대선 정국에서 흐트러진 보수층 지지도를 모아 다시 경남 권력을 재창출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꼼수'란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도지사 사퇴시한을 늦췄던 홍준표 전 한국당 대선후보도 다시 도지사에 도전하든, 아니면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후임자를 선출하는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탄핵정국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치러진 대선과 비교하면 지방선거는 정치색이 옅기 때문에 지금까지 보수 지지세가 강했던 경남의 정치지형이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정의당도 안철수·유승민·심상정 등 대선 후보로 뛰었던 당 간판격 인물들의 영향력을 발판삼아 경남지사 선거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에서는 강학도 도당 위원장, 바른정당에서는 신성범 도당 위원장 권한대행이 출마 예상자로 거명된다.

정의당에서는 여영국 도당 위원장이 출마 예상자로 꼽힌다.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은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선거와 동반 상승효과를 낼 수 있는 도지사 후보 발굴에 주력할 전망이다.

이번 대선 전 한국당을 탈당해 현재 무소속인 권민호 거제시장도 잠재적 도지사 후보군에 속한다.

'경남의 여당'으로 불리는 한국당이 수성에 성공할지, 정권을 교체한 민주당이 경남 지역권력까지 차지할지, 제3의 세력이 틈새를 파고들 수 있을지가 내년 경남도지사 선거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sea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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