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철회를 요구하는 경북 성주투쟁위원회 등은 12일 "헬기소음, 총소리, 레이더 전자파 때문에 주민이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고 밝혔다.
성주투쟁위·김천시민대책위·원불교성주성지수호대책위 등은 성명에서 "한·미군은 매일 헬기로 각종 장비, 유류, 인력을 수송하고 많을 때는 하루에도 수십 차례 헬기가 뜬다"며 "기지에서 발생하는 각종 소음과 헬기 소음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4월 26일 사드 레이더, 발사대 2기 등을 성주골프장에 배치할 때 미군 한 명이 웃는 모습을 보인 점에 대해 성주투쟁위 등은 주한미군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사과를 하지 않자 성주투쟁위 등은 주한미군의 유류 반입을 막았고, 미군은 헬기로 유류를 이송하고 있다.
한국군 관계자는 "유류는 사드 발전기에 이용하는데 헬기로 많은 양을 이송할 수 없다 보니 자주 헬기를 가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주투쟁위 등은 또 "지난 8일에는 주민에게 사전 공지도 하지 않고 드론과 새떼를 쫓아내는 군사훈련을 하면서 십여 차례 총을 쏴 불안감을 가중했다"라며 "사람이 사는 조용한 마을에서 총까지 쏘는 일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경영향평가도 하지 않은 채 미군은 사드 레이더를 가동하고 있다. 안전, 주민 건강, 환경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국방부와 미군은 주민을 전자파 시험대상으로 삼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성주투쟁위 등은 "모든 절차를 무시한 채 강행하고 있는 레이더 가동, 기지 공사, 군사훈련 등 사드 배치 관련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반입 장비도 모두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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