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대형 IT 종목 내리고 은행주 상승
코스닥도 9거래일만에 하락 반전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코스피가 미국 나스닥 지수 하락 여파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서 2,350선까지 내려앉았다.
연중 최고치 행진을 하던 코스닥 지수도 9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660선으로 물러났다.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82포인트(1.00%) 떨어진 2,357.87로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9일 종가와 장중 고가 모두 역대 최초로 2,380선을 돌파했던 지수는 이날은 전장 대비 11.00포인트(0.46%) 하락한 2,370.69로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거세지고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줄줄이 하락하자 낙폭이 더 커지며 2,350선까지 밀려난 채 장을 마감했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급락하는 등 주요 지수가 혼조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9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2% 상승 마감했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8% 내렸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1.80% 떨어졌다. 차기 아이폰의 데이터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보도 여파로 애플이 4% 가까이 내리고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등 대형 IT주도 내리면서 지수가 하락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금융주와 에너지주는 상승했지만 기술주는 기초여건 우려 부각으로 급락했다"며 "한국 증시도 영향을 받아 부진했다. 그동안 상승 폭이 컸던 업종과 종목에서 매물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나스닥 하락 영향으로 국내 증시에서도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기술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실적 안정성이 높은 종목들의 낙폭은 제한적이었다"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대부분 선반영돼 있으나 단기 차익성 매물을 소화하며 숨 고르기 장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천461억원어치를, 기관은 4천84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만 5천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대형주들은 정보기술(IT)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내렸다.
네이버가 6.77% 급락했고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1.56%)는 하루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000660](-1.37%)를 비롯해 SK(-2.83%), LG화학[051910](-1.03%), 현대모비스[012330](-0.57%) 등도 내림세를 탔다.
이에 비해 신한지주(0.80%), KB금융[105560](0.72%) 등 은행주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동반 상승했다.
현대차(1.56%)와 POSCO[005490](1.09%), 삼성생명[032830](0.84%), 한국전력[015760](0.80%)도 올랐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2.29%)과 섬유·의복(-1.96%), 전기·전자(-1.87%), 증권(-1.76%), 음식료품(-1.51%), 유통업(-1.42%), 제조업(-1.07%) 등이 내렸다.
반면 은행(1.65%), 전기가스업(0.54%), 철강·금속(0.53%), 보험(0.45%), 금융업(0.41%) 등은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9.29포인트(1.38%) 내린 664.86으로 장을 마쳤다. 9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이다.
앞서 8거래일 동안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던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6포인트(0.31%) 내린 672.09로 개장한 뒤 하락폭을 키워 660대 중반으로 밀려났다.
시총 1위 셀트리온[068270](-1.38%)을 비롯해 SK머티리얼즈[036490](-4.43%), 카카오[035720](-4.37%), 로엔[016170](-3.16%), 에스에프에이[056190](-2.66%), 바이로메드[084990](-2.66%), 파라다이스[034230](-2.48%) 등 시총 상위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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