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총선서 반군 주축 중도우파 연합 승리 유력

입력 2017-06-12 16:09  

코소보 총선서 반군 주축 중도우파 연합 승리 유력

하라디나이 전 총리, 승리 선언…과반 득표 불발돼 정부구성 난항 전망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11일 치러진 발칸 반도의 소국 코소보의 총선에서 내전 당시 반군이 주축이 된 중도우파 연합이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코소보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총 투표의 70%가 개표된 가운데 하심 타치 대통령이 이끄는 코소보민주당(PDK)을 중심으로 짜여진 중도우파 연합이 34.3%를 득표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중도우파 연합은 코소보미래동맹당(AAK), 코소보를위한계획(NISMIA)과 삼각 동맹을 결성해 이번 총선에 나섰고, 총리 후보로는 AAK 대표인 라무시 하라디나이(48) 전 총리를 내세웠다.

이 세력은 타치 대통령과 하라디나이 전 총리가 세르비아와의 내전 당시 게릴라 지도부로 활약한 바 있어 현지 언론에 의해 '전쟁 진영'으로 명명됐다.






부패한 기존 정권 심판을 공약한 좌파 성향의 극렬 민족주의 정당인 민족자결운동은 득표율 26.3%로 지난 번 총선보다 지지율을 2배가량 끌어올리는 깜짝 선전을 펼치며 2위로 올라섰다.

이사 무스타파 현 총리가 이끄는 코소보민주연맹(LDK)은 25.8%의 표를 얻어 3위로 처졌다.

2008년 세르비아에서 독립한 코소보는 원래대로라면 내년에 총선을 치러야 하지만 몬테네그로와의 국경 획정 문제를 둘러싼 갈등 속에 PDK와 LDK 간 대연정이 지난 달 와해된 탓에 선거가 1년 당겨졌다.

하라디나이 전 총리는 승리가 점쳐지자 기자 회견을 열어 "유권자들은 우리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다"며 "이제 유권자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우리는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하며 승리를 선언했다.






1998∼1999년 코소보 내전 때 코소보 인민해방군 사령관을 지내며 두드러진 용맹으로 '람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2004∼2005년 코소보 총리를 역임했다.

내전 때 세르비아 민간인을 살해한 혐의로 전범으로 기소돼 2차례 유엔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 법정에 섰다가 모두 무죄판결을 받은 그는 세르비아가 발부한 국제 체포영장에 근거해 지난 1월 프랑스에서 체포됐다가 4월 석방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그가 정부 구성에 성공해 차기 총리가 되면 껄끄러운 코소보와 세르비아와의 관계가 더 얼어붙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어느 당도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번에도 총선 후 6개월 동안 무정부 상태가 지속된 2014년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독립 후 3번째로 치르는 이번 선거에서는 등록 유권자 190만 명의 41.5%만이 투표해 투표율이 그쳐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30%에 달하는 높은 실업률에 신음하는 코소보 국민이 정치권의 고질적인 부패로 인해 갈수록 정치에 무관심해지는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르비아의 일부이던 코소보는 1998년 알바니아계 반군이 독립을 요구하며 세르비아에 저항한 것을 발단으로 알바니아계 주민 1만여 명을 포함해 1만3천여 명의 희생자를 낸 참혹한 내전을 겪은 뒤 2008년 세르비아에서 분리 독립했다. 세르비아는 여전히 코소보를 개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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