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L 시드니 크로스비, '전설' 르뮤를 넘어섰다

입력 2017-06-12 16:43  

NHL 시드니 크로스비, '전설' 르뮤를 넘어섰다

피츠버그 주장으로 3번의 우승 타이틀·2번의 플레이오프 MVP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최고의 스타인 시드니 크로스비(30·피츠버그 펭귄스)가 그의 화려한 커리어에 또 하나 빛나는 이력을 추가했다.

피츠버그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브리지스톤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NHL 스탠리컵(챔피언 결정전·7전 4승제) 6차전에서 내슈빌 프레데터스를 2-0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피츠버그는 디트로이트 레드윙스(1997-1998) 이후 19년 만에 처음으로 스탠리컵을 2년 연속 들어 올린 팀이 됐다. NHL 전력 평준화를 부른 샐러리캡이 2005년부터 도입된 이후로는 첫 2연패다.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게 주어지는 '콘 스미스 트로피'는 27포인트(8골+19어시스트)를 올린 피츠버그의 주장 크로스비에게 돌아갔다.

크로스비는 6차전에서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으나 이번 스탠리컵에서 가장 중요했던 5차전에서 3어시스트의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예브게니 말킨(28포인트)과 5~6차전 셧아웃 승리를 이끈 골리 맷 머리도 수상 후보로 거론됐지만, 팀의 주장으로서 '부상 병동'이나 다름없었던 팀을 끝내 우승으로 이끈 크로스비의 리더십과 비할 수는 없었다.

이로써 크로스비는 지난해에 이어 2회 연속 '콘 스미스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회 연속 수상은 NHL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피츠버그의 전설이자 현 공동 구단주인 마리오 르뮤(1991-1992), 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의 골리 버니 패어런트(1974-1975)에 이어 역대 3번째다.

콘 스미스 트로피를 2번 이상 받은 선수도 올해로 정확히 100년을 맞는 NHL 역사에서 크로스비를 포함해 단 6명뿐이다.

이뿐만 아니다. 올 시즌 NHL 정규리그에서 리그 최다인 44골을 터트린 크로스비는 이달 말에 열릴 'NHL 어워즈'에서 최우수선수상에 해당하는 '하트 트로피'의 수상자로 유력하다.

크로스비의 명성은 NHL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크로스비는 지난해에 열린 '하키 월드컵'에서 조국 캐나다에 금메달을 안긴 데 이어 MVP까지 차지했다.

또 동계올림픽 금메달 2개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월드챔피언십 금메달까지, 크로스비는 '올림픽', '세계선수권, 'NHL'이라는 3개의 빅 타이틀을 모두 거머쥐었다.

크로스비는 2005년 NH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피츠버그의 지명을 받았다.

'하키 황제' 웨인 그레츠키의 기록을 깰 수 있는 유일한 선수라는 평가와 함께 NHL에 등장한 크로스비는 루키 시절 NHL 역대 최연소로 100포인트 기록을 세웠고, 2006-2007 시즌에는 120포인트를 달성하며 최연소 포인트왕에 등극했다.

크로스비는 단시간 내에 천재성을 증명했지만, 안티팬들도 많았다. 심판 판정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페널티를 유도하기 위해 오버 액션을 많이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크로스비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불평은 줄고 투쟁심 넘치는 모습으로 변해갔다. 여러 차례 뇌진탕을 겪으며 시련을 겪었지만 그럴수록 그는 더욱 단단해졌다.

피츠버그의 주장으로서 크로스비는 2009년에 이어 팀에 3번째 우승 타이틀을 안겼다. '슈퍼 마리오' 르뮤도 우승은 2번뿐이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NHL 역대 최고의 선수 5명을 뽑으라면 웨인 그레츠키, 골디 호위, 바비 오어, 마리오 르뮤까지는 이견의 여지가 거의 없다"며 "항상 마지막 5번째 선수가 논란거리였는데, 이제야 진정한 '넘버 5'를 찾게 됐다. 그건 크로스비"라고 썼다.

크로스비는 우승 횟수뿐만 아니라 스탠리컵 포인트에서도 20포인트로 르뮤를 추월해 팀 역대 최다 포인트 기록을 쌓았다.

르뮤는 "크로스비는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며 "3번의 스탠리컵 우승과 2번의 콘 스미스 트로피 수상만으로도 충분한 증거"라고 박수를 보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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