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국고채 금리가 12일 한국은행의 예상치 못한 긴축 신호에 일제히 상승(채권값 하락)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5bp(1bp=0.01%p) 오른 연 1.697%로 장을 마쳤다.
5년물도 6.5bp 올랐고 1년물은 1.8bp 상승했다.
10년물은 연 2.222%로 4.9bp 상승 마감했고, 20년물은 4.5bp, 30년물과 50년물은 4.6bp씩 올랐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오전 열린 창립 67주년 기념행사에서 "앞으로 경기회복세가 지속하는 등 경제 상황이 더 뚜렷이 개선될 경우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이런 가능성에 대한 검토를 면밀히 해나가야 할 것"이라며 통화정책의 변화를 시사했다.
저금리의 장기화 국면에서 이 총재가 통화정책의 조정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총재의 발언은 연 1.25%인 기준금리의 인상을 포함해 한은이 '돈줄 죄기'에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외국인이 국채 선물 3년물과 10년물을 장 중 1만1천 계약까지 매도해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며 "지난 금요일 글로벌 금리 상승과 오늘 대통령의 추가경정예산 관련 시정연설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금리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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