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창립 67주년 축하모임…"한은도 적극적으로 정부 도와야"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경제원로인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새 정부가 앞으로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최대한 존중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총재는 이날 오후 서울시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한은 창립 67주년 축하모임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한은은 국민으로부터 신뢰, 정치권력에 대한 중립성, 정책 능력 등에서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한은이 한국경제에서 더욱 큰 역할을 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한은을 향해 "중앙은행의 전통적인 물가안정에 얽매이지 말고 국제수지, 고용, 성장 등 민생문제까지 포괄하는 정책 목표를 갖고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경제난국을 헤쳐나가는 데 앞장서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전 총재는 축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한국은행이 민생을 항상 걱정하며 신정부를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총재는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자문단에서 활동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한국은행을 방문해 이주열 총재와 오찬 회동을 할 예정이다.
이주열 총재는 축하모임에서 경기 회복세가 둔화할 개연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 총재는 인사말에서 "올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우리 경제가 예상보다 다소 빠른 회복세를 보인 점은 다행"이라면서도 "여전히 안팎의 여건이 녹록지 않아 경기 회복세가 얼마나 지속할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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