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외국인 대상 카지노를 운영하는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직원이 수십억원을 몰래 빼돌렸다가 구속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업무상 횡령과 사문서위조 혐의로 이 회사 자금 집행 및 관리 직원 고모(47)씨를 구속하고 지난달 31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 4월 회사 이름으로 된 100억원짜리 증권 상품을 해지한 뒤 잔고 증명서를 위조하고 이 중 40억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해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랜드코리아레저 측은 잔고 증명서를 발행하는 증권사로부터 연락을 받은 지난달 말에서야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고씨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는 범행이 발각될 때까지 빼돌린 돈 가운데 5억8천여만원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고씨는 '주식 투자로 생긴 개인 빚을 갚으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카지노 사업이 핵심인 그랜드코리아레저는 '국정 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논란이 됐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는 이 회사 인사에 개입하고 각종 이권을 챙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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