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공급해 오던 전력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하자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12일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가자에 공급하던 하루치의 전력을 45분~1시간 정도 줄이기로 전날 결정했다.
이에 따라 만성적 전력 부족으로 하루에 3~4시간 정도 전기를 쓰던 가자의 팔레스타인 주민은 더 큰 불편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경고를 하면서 이 일대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길라드 에르단 이스라엘 공안장관은 이번 전력 공급 감축 배경에 팔레스타인 양대 정파인 파타와 하마스 간 갈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파타가 경쟁 정파인 하마스에 압력을 넣기 위해 전력 공급 감축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파타를 이끄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이스라엘 정부에 가자에 공급하던 전력량의 감축을 요청했다고 하레츠는 전했다.
앞서 아바스 수반은 지난 4월 가자에 전력 공급을 위한 비용도 대폭 줄이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델 카누 하마스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이번 방침에 "재앙적 결정"이라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누 대변인은 이어 "그러한 결정은 가자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켜 폭발시킬 위험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인구 약 200만명의 가자에서는 전력 부족이 매우 민감하면서도 폭발력이 강한 문제로 꼽힌다.
가자에서는 올 1월에도 잦은 정전 탓에 대규모 항의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하마스가 2007년부터 통치한 가자의 주민은 주변국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가자 봉쇄 정책에 고립된 생활을 해 왔다. 이스라엘은 가자에 공급하는 전력도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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