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단교는 불법·불공평…진짜 이유 모르겠다" 강력 반발

입력 2017-06-13 02:55   수정 2017-06-13 07:01

카타르 "단교는 불법·불공평…진짜 이유 모르겠다" 강력 반발

외무장관 "주권국가 외교정책 누구도 개입 못 해…대화로 해결"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카타르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한 수니 아랍권의 단교 조치와 국경 봉쇄 조치에 강하게 반발했다.

셰이크 모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외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파리를 방문해 "사우디 등 아랍 정부의 단교는 불공평하며 불법적"이라며 "우리의 외교정책이 어떻든 누구도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교를 한 진짜 이유를 알 수 있는 실마리가 없다"며 "알자지라 방송이나 이란 문제가 (단교의 이유가) 아니다"고 호소했다.

단교에 동참한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해서도 "(카타르보다) UAE가 이란과 더 활발하게 교역하고 있지 않으냐"면서 카타르가 아랍권의 '공적'인 이란과 가깝다는 시각을 반박했다.

지난해 기준 UAE는 이란의 3위 수출국이자 2위 수입국일 정도로 밀접한 무역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이란이 서방의 제재를 받으면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UAE는 이란으로 향하는 중계 무역지로 이용됐다.

카타르의 친이란 외교노선은 테러조직 지원과 함께 이번에 사우디 등이 아랍권이 단교한 주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이와 관련, 알타니 장관은 "카타르의 대(對)이란 정책은 다른 걸프 국가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카타르가 극단주의 조직들을 지원한다는 의혹을 명확한 기초 사실에 근거해 대화해 보자"며 "걸프 지역의 안보와 관계된 어떤 곳도 이웃 국가와 마주 앉아 기꺼이 논의하겠다"고 요구했다.

알타니 장관은 단교 이후 자국의 입장을 주요 국가에 알려 우호 여론을 얻기 위해 9일 독일과 러시아를 거쳐 이날 영국과 프랑스를 잇달아 찾았다.

사우디 등이 카타르 국영 카타르항공 민항기가 자국 영토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한 데 대해 이 회사의 아크바르 알바케르 사장은 "불법적인 봉쇄 조치"라며 유엔이 이 문제에 개입해 달라고 요청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이번 주에 사우디, 쿠웨이트, UAE를 만나 단교 위기가 악화하지 않도록 중재하겠다고 밝혔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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