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돋보기] 양계協 '고가 치킨 불매'…"오죽하면 이들까지 분노할까"

입력 2017-06-13 09:10  

[SNS돋보기] 양계協 '고가 치킨 불매'…"오죽하면 이들까지 분노할까"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대한양계협회가 12일 마리당 2만원이 넘는 고가 치킨에 대해 '폭리'라고 성토하며 불매 운동 방침을 밝히자 인터넷 댓글 창에는 "이 기회에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의 횡포를 근절해야 한다"는 소비자 의견이 쏟아졌다.

양계협회가 가금 농가의 핵심 고객인 치킨 프랜차이즈를 정면 비판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프랜차이즈에 납품되는 닭고기 가격은 연중 변동이 없어 BBQ 등 대형 브랜드가 원가 등 핑계로 가격을 올리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 협회의 주장이다. 치킨 수요 위축을 부추기는 이런 관행을 더는 용인할 수 없다는 얘기다.

네이버 사용자 'whip****'는 "닭고기 납품 가격이 얼마이길래 2만원이란 치킨 최종가가 나오는지 궁금하다.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로 더 힘들어진 농가로서는 이런 마구잡이 폭리가 억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협회의 입장을 수긍했다.

다른 네티즌 'nam0****'는 "오죽하면 양계장 하는 사람들이 치킨값 인상을 반대하겠느냐"며 "양계 농가를 착취하는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非)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운영한다는 'pand****'는 "우리 집은 생닭을 3천원대 후반에 유통 받아 손님에게 1만3천원에 파는데, 2만원대 치킨은 업자 시각에서 봐도 사기"라고 주장했다.

포털 다음의 사용자 '축구카페'는 "치킨값을 올려 영세 점주들이 혜택을 본다면 그나마 참을 수 있지만, 실제 가격 인상 이익은 모두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져간다. 이번 불매 운동을 공감하고 지지한다"고 응원했다.

다음의 네티즌 'alphago'도 "마구잡이로 치킨값을 올린 프랜차이즈 때문에 요즘은 전통시장에서 파는 닭튀김 가격도 비싸졌다. 대형 업체가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마케팅 비용만 마구 늘린 결과다"며 혀를 내둘렀다.

'M.SunDunGe'도 "불매 운동에 동참하겠다. 물가 높기로 유명한 영국도 생필품이나 식품값은 한국의 절반밖에 안 되는데, 우리나라는 중간 마진을 부당하게 챙기는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치킨값을 합리화하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네이버의 사용자 'mcgr****'는 "이 기회에 시장 치킨집 등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업소를 많이 이용해 프랜차이즈에 가격 인하 압력을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음의 네티즌 '정책대안가'는 "양계협회가 중간 마진 거품을 없앤 치킨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사용자 'AkornFarmer'는 "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가 값싼 치킨 보급에 나서 경쟁을 촉진해야 한다. 과거 '골목 상권 침해' 문제로 중단된 마트의 알뜰형 치킨 판매를 재개하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t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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