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반도체 인수전 '한미일 3국 연합체' 열매 맺나

입력 2017-06-13 10:47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 '한미일 3국 연합체' 열매 맺나

日 산업혁신기구+美 KKR·WD·베인캐피탈+韓 SK하이닉스

폭스콘 궈타이밍 회장 "日 정부가 우리 입찰 방해" 투정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도시바(東芝)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놓고 한국과 미국, 일본 3국 연합체 형성이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산업혁신기구와 미국 투자펀드 KKR을 축으로 했던 미일연합에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함께하는 안이 부상했다.

베인은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서 한국의 SK하이닉스와 연합전선을 펴고 있기 때문에 베인이 미일연합에 합류하게 되면 사실상 SK하이닉스도 가세, 한·미·일 3국 연합이 구축되는 것이다.




산업혁신기구가 축이 된 미일연합에 KKR에 이어 베인이 합류해 출자액을 도시바가 원하는 2조엔(약 20조5천억원)까지 늘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동안은 베인이 KKR을 대체한다는 안이 있었다.

KKR과 베인은 5월 19일 2차 입찰에서는 별개로 응찰했다. 양사가 손잡고 혁신기구나 일본정책투자은행이 주축인 일본세력과 연합하면 유력후보 미 반도체업체 브로드컴에 경쟁이 가능해진다.

산업혁신기구는 WD가 도시바메모리 경영권에 집착하자 WD는 뺀 채 미일연합을 구성해도 2조엔 조달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경쟁 관계 펀드인 KKR과 베인의 제휴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물론 베인은 여전히 자사가 주도하는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KKR과 이해가 일치할지도 여전히 불투명해 한미일 연합을 구성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곡절이 있을 듯하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도시바메모리를 제3자에게 매각하는 것에 반대하는 WD가 도시바에 대한 새로운 양보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각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주식 외의 방법으로 출자하는 것이다.

도시바는 WD의 새로운 양보안을 정밀조사한 뒤 다음주까지 매각처를 좁힐 생각을 갖고 있다.

WD는 지금까지는 도시바메모리 주식의 과반을 취득해 경영권을 쥐기 위해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도시바는 반대 입장이었다. 동종의 반도체 제조업체인 WD가 주식 과반을 취득하면 독점금지법에 의한 각국 심사가 늦어지면서 도시바가 목표로 하는 2018년 3월까지 매각이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WD는 지난주 도시바에 ▲ 주식 과반 이하 ▲ 출자는 구입뒤 일정기간을 경과한 후에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전환사채 활용 등의 양보안을 제시했다고 요미우리는 좀 더 상세한 제안 내용을 전했다.

WD가 새 양보안을 제시했음에도 도시바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향을 전했다. WD가 당초의 출자비율을 낮춰도 장래에 WD 자회사로 하는 수법으로 경영권을 쥐려 할 것으로 의심해서다. 이에 WD는 12일 "도시바의 지적을 근거로 한 제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미일연합 합류 등의 새 제안을 이르면 이번주 다시 할 예정이다.

다만 WD가 새로운 양보안을 제시해도 도시바가 받아들일지는 여전히 불투명해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전망했다. WD는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플래시메모리 세계시장 점유율이 15%이기 때문이다. 도시바메모리와 동종 기업이기 때문에 WD가 소액을 출자하더라도 독점금지 심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

WD는 또 도시바뿐만 아니라 다른 인수후보들에게도 소송전을 암시, 불신을 사고 있다.

그래도 각 진영은 원활한 인수를 위해 WD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해석했다. 입찰에 참가하고 있는 각 진영에도 도시바와 WD의 대립 해소는 가장 중요한 과제인 셈이다.




한편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 참여중인 대만 훙하이(폭스콘) 궈타이밍 회장은 일본정부가 기술유출을 막겠다며 "(훙하이와) 제휴하지 말라고 애플 등에 요구해 공정입찰을 방해한다"며 분노를 표시했다.

그는 12일 니혼게이자이에 훙하이 진영에 미국 컴퓨터업체 델, 메모리업체 킹스턴 등이 새로 합류하고, 인수가 실현되면 미국에 반도체공장 건설도 검토한다고도 밝히며 의욕을 보였다.

그는 "내년 3월까지 독점금지법 심사를 통과할 수 있는 진영은 (사업에서 경합이 없는) 우리들뿐이다"며 "투자펀드는 최고치 매각이 목적으로 계속 경영은 하지 않는다"며 훙하이의 우위를 주장했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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