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자전거 붐 일으킨 공유업체들, 유럽 나간다

입력 2017-06-13 11:04   수정 2017-06-13 14:34

중국서 자전거 붐 일으킨 공유업체들, 유럽 나간다

모바이크, 아시아 이외 처음으로 영국서 서비스

오포 여성전용 자전거 도입…가격에서 품질 경쟁으로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중국의 길거리를 점령한 자전거 공유업체들이 해외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오포(Ofo)와 함께 중국의 양대 자전거 공유업체인 모바이크(Mobike)는 오는 29일부터 영국 맨체스터와 샐퍼드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모바이크가 아시아 밖으로 나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는 영국에서 1천대로 시작해 수요에 따라 자전거를 늘릴 계획이다. 앞으로 몇 개월 안에 다른 유럽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모바이크는 설립 1년여 만에 오렌지 색깔 바퀴로 눈에 띄는 자전거를 500만대로 늘렸다. 이 자전거는 상하이와 베이징, 선전 등 중국 주요 도시 어느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다.

한국이나 유럽의 많은 도시에서는 정해진 대여소에서만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어디서나 스마트폰 앱과 GPS를 통해 이용 가능한 자전거를 찾아 앱으로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중국인들은 지하철역에서 식당까지 가는 등의 이른바 '라스트 마일' 용도로 자전거를 많이 쓴다. 자전거 공유업체는 일반적으로 시간당 1위안(약 170원)의 요금을 받는다. 이들 업체는 특히 마케팅 분석에 활용할 수 있는 이용자 이동 경로 정보 수집을 중요하게 여긴다.

중국에서는 경제성장으로 중산층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사면서 자전거의 인기가 떨어졌지만, 편리한 자전거 공유업체의 등장으로 자전거가 부활했다.

하지만 공유 자전거의 급증으로 자전거도로나 인도에 때때로 자전거가 방치되자 중국의 도시들은 규제에 나서고 있다.

모바이크는 공유 자전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불편한 일이 없도록 맨체스터, 샐퍼드 당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앞서 라이벌 오포도 케임브리지의 수백대를 포함해 영국에서 비교적 적은 규모의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중국에서는 자전거 공유 업체가 30개 넘게 늘어났다. 중국유럽국제공상학원의 천린 교수에 따르면 이 가운데 10개 이상은 국제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았다.

모바이크는 이제까지 중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텅쉰)를 비롯해 싱가포르의 테마섹과 미국의 워버그 핀커스 등으로부터 4억 달러 넘는 투자를 받았다.

오포는 5억 달러 규모의 신규 펀딩을 추진 중인데 이를 통해 기업가치가 30억 달러(약 3조4천억원)로 불어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난 9일 전했다. 오포는 몇 개월 전에도 차량호출 업체 디디추싱과, 마윈의 앤트파이낸셜, DST글로벌 등으로부터 4억5천만 달러 이상을 조달했다.

중국에서 디디와 우버가 차량공유시장에서 치열하게 점유율 싸움을 벌였듯이, 모바이크와 오포 또한 이용자에게 현금 보너스를 지급하며 출혈경쟁을 하고 있다.

가격만 놓고 다투는 것은 아니다. 오포는 지난 9일 첫 여성전용 자전거를 도입해 라이벌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공주 자전거'로 불리는 이 자전거는 복고풍 스타일에 가죽 안장과 전면의 등나무 바구니를 갖췄다. 훨씬 가볍고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타기에도 좋다고 오포는 설명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자전거 공유 시장에서 특정한 이용자층을 겨냥한 맞춤형 상품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신문은 극심한 자전거 공유 경쟁이 다음 단계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6세인 오포 창업자 다이웨이는 "중국 자전거 공유 산업의 발전과 함께 개인의 필요에 맞는 제품에 대한 이용자의 요구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포레스터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왕샤오펑은 "오포가 자전거 공유 경쟁의 새 장을 열었다. 저가로 이용자를 끌어들이기보다는 질 좋은 제품으로 차별화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쿨치(coolqi·酷騎)라는 업체는 지난주 가전회사 하이얼의 자회사와 협력해 휴대전화 무선충전이 가능한 자전거를 내놓기도 했다.




kimy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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