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스캔들 속 경쟁사 리프트는 승승장구

입력 2017-06-1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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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스캔들 속 경쟁사 리프트는 승승장구

재규어랜드로버로부터 2천500만 달러 유치

우버 CEO '오른팔' 마이클 수석부사장 퇴사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임원진의 추문 등으로 악재에 휩싸인 가운데 경쟁사인 리프트는 목돈 유치에 성공하며 세 확장에 나섰다.

13일 미 CNN머니,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리프트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자동차 회사 재규어랜드로버로부터 2천5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리프트는 투자금으로 자율주행 차량 등 새로운 서비스를 시험할 계획이다.

리프트는 올해 들어 150개 도시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용 건수도 올해 1분기 7천40만 건에 달해 전년 동기보다 240% 뛰어올랐다.

앞서 리프트는 제너럴모터스(GM),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웨이모, 누토노미 등과도 자율주행 차량의 호출서비스를 놓고 협력 관계를 맺었다.

우버와 달리 리프트는 독자적으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추진하지 않았다. 대신 막강하고 풍부한 경험을 가진 '선수'들과 손잡는 방식을 택했다.

리프트는 지금까지 우버에 밀려 후발 주자 신세에 머물러왔다. 우버가 여러 도시로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인지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버가 트래비스 캘러닉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임원진의 추문이 불거지면서 위기에 빠진 사이 리프트는 새로운 틈새를 엿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리프트 운전사들이 거둬들이는 수익은 우버보다 높고, 근무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리프트가 우버를 따라잡기엔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양측이 지난달 끌어모은 투자금은 각각 6억 달러, 125억 달러로 격차가 크다. 회사 가치도 리프트는 75억 달러로 평가되지만 우버는 680억 달러에 달한다.

리프트 존 짐머 회장은 "리프트가 꿈꾸는 미래는 공유 차량이 도시를 변화시키고, 시민의 삶을 개선하는 세상"이라며 "재규어랜드로버와의 협력이 이러한 목표를 이루는 데 힘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버에서는 스캔들에 휩싸인 경영진의 퇴진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 캘러닉 CEO의 오른팔인 에밀 마이클 선임 부사장이 퇴사하고 새로운 이사로 네슬레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완 링 마텔로를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우버는 캘러닉 CEO, 마이클 선임부사장을 포함한 임원진의 과거 룸살롱 방문 사실과 성차별적 조직 문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비판 여론에 휩싸였다.

우버 이사회는 이날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에게 의뢰한 경영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캘러닉 CEO는 3개월 휴직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newgla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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