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 인터넷 정책 신속 이행 못 해"…인터넷 통제 강화 '고삐'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인터넷 관리 정책을 신속히 이행하지 못했다며 인터넷 관리 감독 부서를 강력히 비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닝옌링(寧延令) 중앙기율위 중앙제8순시조 조장은 지난 3월 초부터 한 달간 진행된 인터넷 관리 강화 정책 시행 결과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닝 조장은 중앙기율위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명에서 "인터넷 관리 감독 부서의 담당자들이 해당 기간 시 주석의 중요한 지시를 신속하고 단호하게 이행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닝 조장은 업무 책임자들의 정치적 책임감 부족과 당 중앙의 인터넷 규제 정책에 관한 주요 결정 이행에 실패한 것에 대해서도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인터넷 규제 담당자들의 정치적 보안을 위한 보호 장치가 정교하지 못하고,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중앙기율위는 인터넷 담당 부서가 구체적으로 시 주석의 어떤 지시와 정책을 이행하지 못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SCMP는 "중국은 최근 몇 년간 논란이 많은 사이버보안법 시행과 가상 사설 네트워크(VPN) 서비스 단속,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통제 등 인터넷 통제를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에는 엔터네인먼트 뉴스 계정까지 폐쇄하며 인터넷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인터넷 영도소조 조장을 겸임하는 시 주석은 지난해 4월 인터넷 감독 담당 고위관료와 주요 IT 기업 대표들이 참석한 '인터넷 안보 및 정보화' 업무좌담회에서 인터넷 콘텐츠 규제에서 정부의 강력한 역할을 통해 '좋은 인터넷 생태계'를 건설을 촉구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사이버 공간에 대한 강력한 통제가 필요하다며, 온라인 콘텐츠를 개선하고, 긍정적인 선전활동 강화, 건전한 인터넷 문화 육성을 강조해왔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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