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자유한국당사 앞 기자회견·경총서 연좌농성
한국노총 위원장, ILO 총회 연설 "기후변화 대응책 마련해야"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노동계가 최저임금 인상 및 비정규직 해결 등 노동현안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이어갔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과 마트산업노동조합준비위원회는 13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당은 최저임금법 개정 반대 당론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20대 국회에 발의된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스무 개가 넘지만, 그동안 한국당의 반대로 개정안에 대한 논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제1야당의 이러한 행보는 민생을 오히려 파탄 내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조합원 20여 명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대흥동 경총회관 로비에서 연좌해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당초 '노동 적폐의 온상 경총은 반성하고 해체하라'는 내용의 항의서한(성명)을 전달하고자 경총회관을 방문했으나 경총 측이 접수를 거부해 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노총은 "촛불 항쟁이 벌어질 때는 몸을 사리던 경총이 최근 '일자리 위원회'와 관련한 조직적 반발과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수용 불가 입장 천명 등을 통해 다시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며 "구시대 유물인 경총은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포·김해·제주 공항의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구성된 공공비정규직노동조합 공항공사 소속 조합원들은 이날 정오 강서구 과해동 한국공항공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역근로자 근로조건 보호지침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공항공사가 용역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며 단가를 시중노임단가가 아닌 최저임금으로 적용해 '용역근로자 근로조건 보호지침'을 위반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민주노점상전국연합 등 노점상 단체들은 오후 1시 서울역 앞에서 '6·13 정신계승 전국노점상 대회'를 열어 노점기본법 제정과 경비업법 전면 개정을 위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결의했다.
노조 탄압에 대한 대응책과 비정규직 문제의 해법을 논의하는 자리도 열렸다.
금속노조는 이날 오후 1시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재벌 기업의 노조 파괴 행위가 여전하다"고 지적했고, 오후 3시 국회의원회관에서 '문재인 시대, 정규직 제로 공장 실태와 대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스위스 제네바 유엔(UN) 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106차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 참석해 국제노동계와 현안을 논의 중이다.
앞서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종인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직무대행은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을 만나 한국의 노동상황과 새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또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13일 오전 ILO 총회 대표연설에서 "비정규직, 저임금 노동자, 여성과 청년 등 취약계층은 기후변화로 인한 갑작스러운 고용변화에 대응할 능력이 부족하다"며 국제노동계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국민과 노동자의 기대 속에 탄생한 한국 정부는 ILO가 제시한 '친환경' 이니셔티브와 '일의 미래'라는 이니셔티브를 결합해 기후변화와 4차 산업혁명이라는 도전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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