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제3의 길은 '평등보수'…절제있는 야당 돼야'
"바른정당, 탄핵 말고는 한 것 없는 '한국당 2중대'"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바른정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 선언한 하태경 의원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후보자 정책간담회를 열고 '평등보수'란 개념을 내세우면서 여당에 협력할 것은 '화끈하게' 협력하는 '플러스원' 야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간담회에서 "3세대 보수는 '평등'이라는 시대정신을 품어야 한다. 이제 보수의 제3의 길은 '평등보수'"라며 "불평등을 더 이상 방치했다가는 보수의 가치인 자유마저 위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석 20석의 소규모 정당으로서 대여(對與)전략에 대해서는 무조건 반대하는 '묻지마 반대 야당'이 아닌 '절제 있는 야당'을 제시했다.
하 의원은 "지금 바른정당은 탄핵 말고는 한 게 없는 '한국당 2중대'"라고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국정을 조기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는 여야가 따로 없다. '뺄셈 야당' 아니라 '덧셈 야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잘하는 것은 파격적으로 돕고, 잘못하는 것은 지적해서 결국 그것마저 성공하게 하는 야당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새롭게 제시한 개념인 '평등보수'에 대해서는 "사회 각 분야에서 심화한 노동·복지·환경 불평등을 해소하고 사회적 통합의 바탕 위에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노동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신규 고용부터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구분을 철폐하는 대신 '중규직'으로 통일해야 한다고 하 의원은 주장했다.
하 의원에 따르면 중규직이란 공공부문에서 신분은 보장하되 호봉제를 폐지하거나, 민간부문에서 고용 유연성을 높이는 것을 말한다.
하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일자리 정책은 불평등을 오히려 심화시킨다"며 "공공부문 일자리 정책은 호봉제 폐지와 공무원 보수 공개 등 특권폐지부터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복지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신규 가입자부터 공무원연금·군인연금·사학연금 등 공적연금을 국민연금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깨끗한 물과 공기를 전 국민이 동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식수 수질을 개선하고 미세먼지 특별관리구역을 지정해 집중관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바른정당은 낡은 보수를 청산하고 보수의 세대교체를 이뤄낼 소명을 다 해야 한다"며 "국민의 삶과 동떨어진 곳에서 기득권층만을 일방적으로 대변하는 수구 보수를 청산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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