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흐르는 옥천여중 등굣길…감성 키우고 학습 분위기 개선

입력 2017-06-17 09:30  

음악 흐르는 옥천여중 등굣길…감성 키우고 학습 분위기 개선

2년 전 해체 위기 넘긴 관학부 '예다움' 금요일 아침 연주회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지난 16일 오전 충북 옥천여자중학교 교정이 경쾌한 음악 소리로 가득 찼다. 이 학교 관악부 학생들이 친구들의 활기찬 등굣길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한 길거리 연주회다.




무거운 책가방을 메고 교실로 향하던 학생들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음악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신명 나는 장단 맞춰 고개를 끄덕이거나 박수로 화답하는 학생도 있었다.

이 학교 관악부 '예다움'는 전국 중학부 최정상급 실력을 갖췄다. 1996년 창단 이후 전국대회 수상기록만 25차례가 넘는다.

2년 전 지방자치단체의 교육경비 지원이 끊기면서 해체 위기에 몰리자 교직원과 학부모가 성금을 모아 살려낸 아름다운 추억도 있다.

이에 보답하듯 예다움은 작년 8월 강원도 춘천서 열린 전국 관악경연대회 우수상과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 금상을 휩쓸면서 탄탄한 실력으로 화답했다.

예다움은 학교와 지역사회의 아낌 없는 응원에 대한 답례로 이번 학기부터 길거리 연주회를 열고 있다.

매주 금요일 등교 시간에 맞춰 30분간 길거리 연주를 하고, 점심시간에는 교정 안 나무그늘에서 정원 음악회를 열기도 한다.






연주곡은 널리 알려져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영화음악 OST나 대회 출전에 대비해 연습 중인 관혁악곡이다.

16일 등굣길 공연에서는 피아노곡 '학교 가는 길', 영화음악 '라라랜드'·'겨울왕국'·'미녀와 야수' OST 등이 연주됐다.

트롬본을 연주하는 최은서(3학년) 양은 "연주회를 위해서 아침 일찍 나와야 하지만, 밝고 경쾌한 음악으로 친구들의 등굣길을 즐겁게 해줄 수 있어 보람 있다"고 말했다.

지도를 맡은 육혜림 교사는 "이번 학기 학교 운영 방침을 '음악이 흐리는 교정'으로 정해 길거리 연주를 시작했다"며 "아름다운 음악이 학생들의 감성을 자극해 학교 분위기를 좋게 하고, 관학부도 대중 앞에서 연주 실력을 쌓게 돼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bgi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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