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소형 비행체가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된 경북 성주골프장을 촬영한 것으로 13일 밝혀진 가운데, 북한 매체가 최근 사드 부지의 전경사진을 공개한 것이 새삼 관심을 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달 8일 '도발적인 사드 배치 강행 책동으로 명백히 드러난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의 침략적 정체'라는 제목의 시사대담을 방영하며 성주골프장 모습으로 주장하는 사진을 2장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중앙TV는 이들 사진이 '위성사진'이라고 언급했다.
중앙TV는 "현재 사드 발사기는 성주골프장의 북쪽 능선 부근에" 배치돼 있다고 언급하며 골프장 상공 일부를 담은 사진을 화면에 띄웠다. 사드 발사대 2기로 주장하는 물체는 검은색 원으로 표시했다.
이어 "X대역탐지기(레이더)와 지원 장비들은 골프장의 중간 부근 서쪽 능선 부근에" 있다면서 레이더 주장 물체에 검은 원 표시를 한 또 다른 사진을 보여줬다.
중앙TV는 당시 사진의 출처나 촬영 시점 등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우리 측의 민감한 군사시설 사진을 어떻게 입수한 것인지 궁금증이 일었다.
구글의 위성 이미지 서비스인 '구글 어스'(Google Earth)가 성주골프장 일대에 대해 제공하는 사진도 2015년 8월 모습이 마지막이다.
만일 중앙TV가 공개한 사진들이 무인기로 찍힌 것이라면, 최근 강원도 인제 야산에서 발견된 비행체 이전에도 북한 무인기가 사드 부지를 성공적으로 촬영하고 돌아갔다는 얘기가 된다.
다만 군 당국이 확보한 이번 비행체의 촬영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했던 사진보다는 해상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당시 사진의 출처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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