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만 부회장 "증시상승의 축, 신흥국으로…이번엔 다를 것"(종합)

입력 2017-06-13 18:17  

최현만 부회장 "증시상승의 축, 신흥국으로…이번엔 다를 것"(종합)

미래에셋대우 펀드매니저 토크콘서트…"글로벌펀드, 한국 비중 늘릴 것"

"코스피, 핸들 꺾을 땐 아니지만 기어 바꿀 때…전략적 접근 필요"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13일 "최근 글로벌 증시의 상승 축이 유럽과 신흥시장으로 이동하면서 과거와 다른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이날 오후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대우 펀드매니저 초청 토크 콘서트'에서 "최근 증시 상승의 축이 미국에서 유럽과 신흥국으로 이동하는 구조적 선순환이 감지되고 있다"며 "과거 10년간 경험으로 코스피 박스권 돌파 지속을 확신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에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얘기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류승선 미래에셋대우 멀티에셋전략실장은 "최근 약 5년 만에 찾아온 선진국과 신흥국의 동반 경제 회복세는 과거 경험상 최소 1년 반 이상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융위기 이후 미국만 독주해오던 강세장에 신흥국과 유럽 선진국이 작년에 합류했다"며 "신흥국과 선진국이 함께 좋아지는 것은 흔치 않은데, 이 시기에는 신흥국 주식의 성과가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신흥국과 선진국 경기가 동반 회복세를 보인 2001년 9월∼2005년 2월, 2008년 12월∼2012년 7월의 경우 신흥국 증시 수익률이 각각 97.43%와 85.53%로 같은 기간 선진국 주식 수익률인 15.73%와 50.61%를 압도했다.

박성현 블랙록자산운용 이사도 "과거 '중립'이나 '중립 이하'이던 신흥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작년 말에 상향 조정했다"며 "4∼5년간 기업 이익 증가에도 투자자금이 유입되지 않아 지수가 하락하는 바람에 저평가 매력까지 갖췄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실장은 또 "우리나라 증시는 현시점부터 내년까지 15% 정도의 상승 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물던 과거 기간에 글로벌펀드가 한국의 비중을 상당히 낮춰놓은 상태여서 한국 주식을 더 담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가총액 1천500조원의 코스피가 올해 17% 오르는 동안 외국인의 순매수액은 8조5천억원에 달하는 시총의 1%를 밑돌아 외국인의 '변심'을 우려하기에 이르다는 것이다.

강대권 유경PSG자산운용 본부장도 "최근 1년간 코스피가 많이 올랐지만, 아직 끝을 이야기할 때는 아니다"라며 "핸들을 꺾을 때는 아니지만, 기어를 바꿔 속도 조절은 필요할 수 있고, 이 관점에서 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배준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본부장은 그동안 액티브펀드 수익률이 인덱스펀드에 못 미친 데 대해 "액티브 펀드의 큰 비중을 차지하던 제약·바이오주는 하락했고 삼성전자[005930] 중심으로 시장이 오르면서 삼성전자를 많이 편입하지 못한 펀드 수익률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김대환 신영자산운용 본부장은 "액티브 펀드의 진가가 발휘될 때는 시장이 '미쳐 돌아갈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미래에셋대우와 국내외 13개 운용사가 공동 주최했다.

미래에셋대우는 20일 대전, 21일 대구, 22일 부산, 23일 광주에서 각각 '글로벌 주식시황과 투자전략 세미나'를 연다.

cho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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