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여성장관 4명 지명…피우진 보훈처장 장관급 격상시 5명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박경준 기자 = 청와대가 13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 장관 후보자 4명의 인선을 추가로 발표하면서 17개 부처 중 두 곳만이 장관 인선을 남겨뒀다.
이날까지 발표된 15명의 장관 후보자(이미 임명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포함) 중 4명이 여성 후보자로 채워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장관직 여성 비율 30%' 약속이 지켜질지도 관심사가 됐다.
현재까지 발표된 여성장관 후보자는 강경화(외교부)·김은경(환경부)·김현미(국토교통부)·정현백(여성가족부) 후보자다.
인선이 남은 부처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다.
이 두 곳 중 한 곳에 여성장관이 임명되면 문 대통령의 약속은 확실히 지켜진다.
산업부의 경우 인선 초기부터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인물 중에 여성 인사가 없었던 탓에 여성장관 후보자가 지명될 확률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현재 후보자에는 참여정부 청와대 산업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던 우태희 2차관과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오영호 전 코트라(KOTRA) 사장, 조석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정치권에서 제3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복지부 장관에는 여성이 지명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서울 의대 교수 출신으로 참여정부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을 지내고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을 지낸 김용익 전 의원과 함께 민주당의 유은혜·남인순·박영선 의원 등 여성 의원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청와대가 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원점에서 재검토에 들어갔다는 얘기와 함께 검토 중인 인물 중에는 여성이 없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기존에 발표된 장관 후보자 인사 중 현역 의원의 비율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더는 현역 의원이 기용되지 않을 가능성을 고려하면 복지부 장관에 여성이 기용된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조직 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해 현재 차관급인 피우진 보훈처장이 장관급으로 격상되면 5명이 되기 때문에 여성 장관 후보자를 추가로 지명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문 대통령이 결국 장관직 여성 비율 30%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는 막판까지 인선을 지켜봐야 하게 됐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산업부와 복지부 장관 인선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는 기류인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반드시 여성을 한명 더 채우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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