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카카오 등 일제히 상승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최근 미국 증시의 정보기술(IT)주와 거의 비슷하게 등락하던 국내 IT주가 나스닥 주요 종목의 급락에도 13일 힘을 내 상승했다.
국내 증시를 이끄는 IT 대표종목들의 이익 상승 추세가 아직 튼튼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000660]는 전날보다 2.26% 오른 5만8천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도 전 거래일보다 0.04% 올랐다.
전날 6.77% 급락했던 네이버는 보합으로 선방했고, 코스피 이전을 준비 중인 카카오는 코스닥시장에서 1.81% 상승했다.
IT대형주들의 분발 덕분에 코스피는 전날보다 16.83포인트(0.71%) 오른 2,374.70에 장을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도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전장보다 4.37포인트(0.66%) 오른 669.23을 기록했다.
이날 개장 전만 해도 국내 증시는 하락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았다.
최근 들어 코스피와 한몸처럼 움직이던 나스닥 지수가 간밤 주요 종목의 폭락으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1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10%)와 함께 0.52%나 하락 마감했기 때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코스피의 주도 주들은 세계 수준에서 우수한 하드웨어 업체로서 입지가 굳기 때문에 4차산업혁명 흐름에서 글로벌 증시의 흐름과 유사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애플은 2.5% 내렸고, '팡'(FANG)으로 불리는 대표적 기술주인 페이스북과 아마존의 주가도 각각 0.8%와 1.4% 떨어졌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0.9%), 마이크로소프트(MS·-0.8%) 역시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FANG 종목들이 하락하기 시작한 것은 월가의 공매도 세력으로 알려진 '시트론 리서치'의 보고서가 촉발했다는 분석이 많다.
시트론은 최근 엔비디아(149.97달러·12일 종가)가 130달러로 하락할 수 있다며 매도 신호를 보냈다.
현재 주가가 과열 수준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결국 최근 나스닥의 급등에 따른 과열을 우려하던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IT업종과 나스닥 전반의 하락으로 연결됐다.
이에 반해 국내 IT주들의 이날 상승은 나스닥 수준의 '과열'이 아직 찾아오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준 연구원은 "나스닥은 최근 굉장히 많이 오른 상태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트론의 매도 보고서까지 나오자 투자자들이 흔들리면서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낸 것"이라며 "한국은 미국처럼 많이 오른 상황이 아닌 데다 이익 성장세가 여전히 탄탄하기 때문에 매수세가 들어온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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