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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한 연쇄 테러를 당한 이란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중동의 테러를 지원한다고 맹비난했다.
주요 미디어에 힘입은 여론전에서 우세했던 이들로부터 '테러 지원국'이라고 지목됐던 이란이 '테러 피해국'이 된 뒤 수세에서 벗어나 반격의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자체가 테러리스트이고, 테러리스트를 키웠으며 시오니즘 정권(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테러의 지원자"라고 비판했다.
7일 테헤란 연쇄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IS에 대해서도 "미국이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를 만들고 지원했으면서 가짜 반(反)다에시 동맹군을 결성했다"면서 "미국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다에시에 불편을 느낄 뿐 정작 이들을 격퇴하려는 진정성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13일 오슬로 포럼에 참석해 "사우디가 이란의 동·서 국경 지대에서 테러조직들을 활발히 부추긴다는 정보가 입수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는 9·11테러에서 사우디가 어떻게 역할을 했는지 외면하고 있다"며 "9·11 테러범의 국적을 바꾸려고 하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9·11 테러의 주범 19명 중 15명은 사우디 국적의 알카에다 조직원이었다.
자리프 장관은 트위터에 "이란에 대한 공포증 때문에 서방은 알카에다, ISIS(IS의 옛이름), 자바트알누스라(시리아의 알카에다 연계 조직) 등 와하비즘(사우디가 신봉하는 수니파 원리주의) 조직의 국제적 확산을 묵인하는 오류를 범했다"는 글을 올렸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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