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웨이 남편' 김태용 감독, 외국인 대상 국악공연 연출 맡아

입력 2017-06-14 07:30   수정 2017-06-14 18:49

'탕웨이 남편' 김태용 감독, 외국인 대상 국악공연 연출 맡아

공연 토대로 한 영화 제작도 검토…장르 경계 희미해진 공연계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중화권 스타 탕웨이의 남편이자 영화 '만추'로 유명한 김태용(48) 영화감독이 국악 공연 연출에 도전한다.

14일 국립국악원에 따르면 김 감독은 오는 10월 4~22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공연될 '국악 대표 관광 공연-꼭두'의 연출을 맡는다.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공연으로 예산 12억~13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무대다.

패션디자이너 출신 정구호의 야외 오페라 '동백꽃 아가씨' 연출, 스타 CF감독 채은석의 오페라 '토스카' 연출, 국내 1세대 패션디자이너 진태옥의 연극 '메디아' 의상 도전 등이 잇따르는 가운데 국악 장르에까지 외부 전문가가 수혈된 것이라 이목을 끈다.

국립국악원 관계자는 "국악을 잘 모르는 외국인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자 외부인인 김 감독을 섭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애초 김 감독은 공연 전문가가 아니란 이유로 여러 차례 고사했지만, 현재는 영상을 활용하는 형태의 공연을 열정적으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은 제목처럼 상여를 장식하는 목각 인형 꼭두를 소재로 한다.

국립국악원 예술단이 무대를 채우고, 베테랑 영화음악감독 방준석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

영화계 인물들이 중심에 서서 만드는 공연인 만큼 이 공연을 토대로 한 단편 영화 제작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은 공연 전문가는 아니지만, 판소리 등 국악 장르에 상당한 애정을 보여왔다.

작년 무주산골영화제에서는 고 신상옥 감독의 영화 '성춘향'(1961)을 판소리와 라이브 연주가 어우러진 공연을 재탄생시켜 개막작으로 내놓기도 했다.

올해도 같은 영화제에서 레게 음악과 판소리를 엮어낸 음악극 '레게 이나 필름, 흥부'를 선보인 바 있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오페라, 연극, 무용에 이어 국악 장르까지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며 공연 장르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며 "다른 장르의 전문가가 전문성은 떨어질 수 있지만, 대중 눈높이에 맞춘 친절함과 신선함으로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j99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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