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서 3년 새 32명 피해…2명은 숨져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이달 1일 낮 12시 25분께 경북 영덕군 영덕읍 대탄항 방파제 테트라포드 위에서 낚시꾼 A(48)씨가 발을 헛디뎌 아래로 떨어졌다.
그는 119구조대에 구조됐으나 중상을 입었다.
이곳에선 지난 2월에도 추락했다가 구조된 사람이 있다.
지난달 14일 포항 구룡포항 방파제에서도 낚시하며 테트라포드를 옮겨 다니던 B(36)씨가 미끄러져 바다에 빠졌다가 구조됐다.
2월 6일에는 영덕 강구항 방파제에서 C(56)씨가 테트라포드 아래에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C씨는 일행 4명과 함께 낚시하다가 변을 당했다.
이처럼 주요 항구 방파제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해마다 반복하고 있다.
14일 포항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경북 동해안에서 방파제 추락사고를 당한 사람 수는 2015년 14명, 2016년 11명이다.
올해는 지난달 말까지 벌써 7명이나 된다.
지난해와 올해 1명씩 숨지고 나머지 30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는 대부분 방파제 주변에 설치한 테트라포드에서 발생했다.
테트라포드는 파도 힘을 약화해 방파제를 보호하는, 다리가 4개 달린 콘크리트 덩어리다.
얼기설기 놓인 테트라포드 주변에 먹이를 찾는 물고기가 많이 모이다 보니 덩달아 낚시꾼도 몰린다.
그러나 표면에 낀 수초나 이끼가 미끄럽고 경사가 심해 추락사고가 빈발한다.
주변에 출입을 금하는 안내판이 있지만, 낚시꾼이나 관광객들은 별다른 제지 없이 자유롭게 드나든다.
출입을 단속할 법적 근거도 없다.
해경 관계자는 "낚시꾼 스스로 조심하고 방파제 관리를 맡은 지방자치단체가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