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20년엔 성장률 1.0% 예상"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국제통화기금(IMF)이 이탈리아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8%에서 1.3%로 올렸다.
IMF는 12일 이탈리아에 대한 연례 실사를 마감하며 내놓은 보고서에서 "이탈리아 경제가 정부의 개혁 노력과 확장적 통화 정책, 저유가 등에 힘입어 3년째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성장률은 약 1.3%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장 전망치는 당초 0.8%보다 0.5%포인트 상향된 것이다.
IMF는 그러나 내년부터 2020년까지는 이탈리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1.0%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IMF는 이어 이탈리아는 유럽연합(EU)에서 가장 미약한 경제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허약한 생산성과 낮은 총소득이 성장을 가로막는 핵심 장애물이 되고 있고, 구조적 취약성과 막대한 공공부문 부채, 불안한 은행 부문 등도 성장 저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10년이 지나면서 이탈리아의 1인당 실질 가처분소득은 유로화 가입 이전 수준으로 후퇴했다"며 "경제 위기로 인한 부담은 특히 젊은 세대에 고스란히 전가됐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통계청(ISTAT)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올해 1분기 실업률은 11.7%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평균 9.5%에 비해 현저히 높은 반면, 전년 대비 성장률은 1.2%로 유로존 평균 1.7%보다 상당히 낮은 실정이다.
이탈리아는 패션과 명품 제조업, 식음료 산업에 있어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다른 부문은 국제적 경쟁력이 점차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IMF는 극히 느린 법률 소송 체계, 비효율적인 관료주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 이탈리아 경제를 훼손할 요인이 상당하다며 이탈리아 정부에 3천500억 유로에 달하는 부실채권을 떠안고 있는 은행 부문 등의 개혁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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