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 몰고 등장한 정의선…반팔티에 청바지 '파격'

입력 2017-06-13 19:44  

코나 몰고 등장한 정의선…반팔티에 청바지 '파격'

(고양=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13일 현대자동차[005380]의 첫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나 공개 행사장.

하와이풍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무대 오른쪽에서 천천히 등장한 라임색 코나 운전석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앉아있었다.

한 바퀴를 돌고 멈춰선 코나에서 내린 정 부회장은 흰색 반팔 티셔츠에 청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청중 앞에 섰다. 티셔츠에 적힌 '알로하 코나'라는 형형색색의 메시지가 눈에 띄었다.

정 부회장은 "코나는 햇살이 부서지는 고요한 해변과 화산이 함께 있는 하와이 빅아일랜드의 서쪽 해안지역"이라며 "이번 신차 발표회에서는 하와이 코나의 분위기를 연출했으니 편안하게 즐겨달라"고 소개했다.


이날 코나 공개 행사는 내내 격식 없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행사 진행요원들은 하와이를 상징하는 티셔츠를 입었고 식당 근처에서는 하와이 전통공연이 펼쳐졌다.

정 부회장이 공식적인 현대차 행사에서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기존에는 대부분 정장이나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었다.

정 부회장뿐 아니라 취재진의 질문을 받기 위해 무대 위에 오른 정락 총괄 PM담당 부사장, 조원홍 마케팅사업 부사장, 이광국 국내영업 부사장 등 임원진도 모두 캐주얼 복장이었다.

이처럼 이례적인 공개 행사를 마련한 데는 정 부회장의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나의 차명에 걸맞게 형식적이고 딱딱한 형식보다는 휴양지를 연상시키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고객들과의 첫 만남을 추진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이 신차 출시 행사에서 직접 차를 소개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등 현대차그룹에서 큰 의미가 있는 행사나 해외 모터쇼에서 브랜드를 알리는 자리에서만 연사로 나서곤 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그만큼 코나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고 본다. 아울러 정 부회장이 공식 행보를 강화하면서 현대차를 진두지휘해나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br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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