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13일 현대자동차[005380]의 첫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나 공개 행사장.
하와이풍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무대 오른쪽에서 천천히 등장한 라임색 코나 운전석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앉아있었다.
한 바퀴를 돌고 멈춰선 코나에서 내린 정 부회장은 흰색 반팔 티셔츠에 청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청중 앞에 섰다. 티셔츠에 적힌 '알로하 코나'라는 형형색색의 메시지가 눈에 띄었다.
정 부회장은 "코나는 햇살이 부서지는 고요한 해변과 화산이 함께 있는 하와이 빅아일랜드의 서쪽 해안지역"이라며 "이번 신차 발표회에서는 하와이 코나의 분위기를 연출했으니 편안하게 즐겨달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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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코나 공개 행사는 내내 격식 없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행사 진행요원들은 하와이를 상징하는 티셔츠를 입었고 식당 근처에서는 하와이 전통공연이 펼쳐졌다.
정 부회장이 공식적인 현대차 행사에서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기존에는 대부분 정장이나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었다.
정 부회장뿐 아니라 취재진의 질문을 받기 위해 무대 위에 오른 정락 총괄 PM담당 부사장, 조원홍 마케팅사업 부사장, 이광국 국내영업 부사장 등 임원진도 모두 캐주얼 복장이었다.
이처럼 이례적인 공개 행사를 마련한 데는 정 부회장의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나의 차명에 걸맞게 형식적이고 딱딱한 형식보다는 휴양지를 연상시키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고객들과의 첫 만남을 추진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이 신차 출시 행사에서 직접 차를 소개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등 현대차그룹에서 큰 의미가 있는 행사나 해외 모터쇼에서 브랜드를 알리는 자리에서만 연사로 나서곤 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그만큼 코나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고 본다. 아울러 정 부회장이 공식 행보를 강화하면서 현대차를 진두지휘해나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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