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서울 중구청 과장·직원 사무실서 관련 자료 확보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임우재(49) 전 삼성전기 상임고문에게서 호텔 사업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수억원대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는 공무원의 집과 사무실을 경찰이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3일 서울 중구청 전 지역개발팀장 A씨의 자택과 중구청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사무실의 각종 자료와 서류 등 증거를 확보해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중구청 도심재생과에서 도심개발계획 업무를 담당하던 2014년 3월께 임 전 고문에게서 3억 6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금품이 오간 시기는 임 전 고문 부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중구 장충동에 한옥호텔 건립을 추진하던 때여서, 임 전 고문이 호텔 인허가 특혜를 받는 대가로 A씨에게 금품을 건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A씨는 서울시 자체 감사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임 전 고문에게 돈을 빌렸다"고 주장했지만, 명확히 무혐의를 소명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중구청 전 도심재생과장 B씨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B씨는 A씨에게서 9천500만원가량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압수수색은 임 전 고문 사건에 국한된 게 아니라 공무원 비리 전반에 걸쳐 수사하는 과정에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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