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구원 투수진이 심상치 않다.
SK는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6-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8-11로 역전패했다.
스콧 다이아몬드가 5회 5점의 리드를 날려버려 6-6 동점을 허용했다.
5회 말 다시 2점을 뽑아 8-6으로 앞섰으나 불펜 싸움에서 한화에 뒤졌다.
강속구 투수 서진용이 6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워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지만, 최근 볼 끝이 무뎌진 채병용이 7회를 버티지 못했다.
베테랑 채병용이 1사 2, 3루에서 양성우를 몸에 맞힌 게 역전패의 화근이 됐다.
1사 만루 고비에 몰린 SK 배터리는 볼 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김경언에게 속구로 승부를 걸었다가 결국 2타점 2루타를 맞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1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마지막 구원 투수 박정배마저 9회 하주석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해 추격의 끈을 놓쳤다.
SK 마운드는 1-19로 대패한 11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1개 없이 안타 18개를 얻어맞았다.
이날도 한화 타선에 홈런 없이 17안타를 내줬다.
LG와의 경기에선 선발 김태훈이 2회도 못 버티고 강판한 탓에 부랴부랴 출전한 구원진이 12점이나 내줄 수밖에 없었지만, 한화와의 경기에선 먼저 잡은 주도권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하는 심각한 약점을 노출했다.
채병용과 박정배는 안타 6개를 맞고 5실점 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LG전에 맞은 뭇매를 두고 "몇 개의 실투가 있었지만, 구원 투수들의 컨디션이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고 감쌌으나 불펜 난조로 경기 후반 뒤집힌 이날의 패배는 뼈아프게 느낄 것으로 보인다.
불안한 선발진에 이어 불펜마저 흔들리는 상황에서 힐만 감독이 어떤 용병술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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