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텍사스 주에서 1살, 2살 된 어린아이를 뜨거운 차에 15시간이나 방치했다가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아칸소 주에서도 5세 아동이 보건센터 차량에 방치돼 있다가 사망했다.
심장질환을 앓아온 아이를 아무도 돌보지 않고 차속 온도가 무려 섭씨 61도로 치솟는 상황에서 8시간 동안 방치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이 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가드너 주니어라는 5세 남자 아이는 전날 웨스트 멤피스의 애슨트 아동 보건서비스 클리닉에 주차된 이 클리닉 소속 밴 차량 속 아동용 좌석(부스터)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크리스토퍼의 부모는 아이가 아침 일찍 클리닉 차량을 타고 집을 나섰다고 현지 방송에 말했다.
기록상으로는 클리닉의 한 직원이 아이가 도착했음을 확인하는 서명을 한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아이가 차에 방치된 동안 돌보는 이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숨진 아이는 최소한 8시간 이상 차량 속에 방치돼 있었다.
현지 기온은 화씨 80도(섭씨 27도) 정도였으나 햇볕이 내리쬐면서 한낮 차량 속 온도는 화씨 141도(섭씨 61)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숨진 아이는 두 차례 심장 수술을 받았고 한 살 때부터 이 클리닉에 다녔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의 할머니는 "손자가 그런 상황에서 밴 속에 있었다는 걸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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