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후보자 15명 가운데 13명이 공신…시민단체 정부 수준"
北무인기 침투에 "안보 무방비 정부…한민구 국방 거취 용단 내려야"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4일 문재인 대통령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강조한 협치는, 말은 협치라 하고, 행동은 마음대로 하는 '위장협치쇼'였다"고 비판했다.
정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인사청문회 결과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야당의 의사는 일관되게 무시하며 협치를 말하는 것은 모순"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권한대행은 "한국당은 이 엄중한 사태에 대해 제1야당으로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일방통행식 독선에 당당히 맞서 싸우고 야3당 공조 등 모든 선택지를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금쪽같은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고 말한 데에는 인사청문회는 시간 낭비라는 시각이 깔려 있다"며 "대통령이 인사청문 권한을 무력화할 수 없다. 대통령의 말은 인사청문회를 대충대충 하라는 것으로 들린다"고 덧붙였다.
정 권한대행은 이어 "자신이 정한 인사원칙을 위배하면서 사과는 없고, 5대 비리에 해당하는 사람을 무조건 후보자로 지명하고 있다"며 "그러면서 5대 비리 윈칙을 지켜나간다고 말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3중 모순"이라고 밝혔다.
정 권한대행은 "지금까지 발표한 15명의 장관 후보자 가운데 13명이 대선 캠프 출신이거나 현 정권 창출에 기여한 공신"이라며 "친문·코드·보은 인사고, 어디에도 대통합·대탕평 노력은 찾아볼 수 없다. 시민단체 정부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정 권한대행은 또 북한 무인기의 성주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부지 촬영과 관련해 "매번 이렇게 뚫리기만 하는 안보망에 한숨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정 권한대행은 이어 "더 우려스러운 것은 국가 안보 상황에 대한 문 대통령과 현 정부의 대응"이라며 "사드배치 보고 누락에는 불같이 화내고 심지어 국정농단 밀반입이라 난리를 치더니 이번에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는 일부러 시간이 오래 걸리는 환경평가를 한다고 머리를 짜내고 미국을 상대로 사드 배치를 하는지 마는지 헷갈리는 말장난 수준의 언사를 계속하고 있다"며 "참으로 한심하고 걱정스러운 안보 무방비 정부"라고 비판했다.
정 권한대행은 "국방정책 책임자인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 대해서도 거취에 대한 용단을 내리기를 권유한다"며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당당히 할 말을 하든지 아니면 무대책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내려오든지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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