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 반 무슬림 증오범죄 급증…증오 대상 으뜸은 흑인

입력 2017-06-14 10:52  

캐나다서 반 무슬림 증오범죄 급증…증오 대상 으뜸은 흑인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에서 증오범죄가 늘고 있는 가운데 무슬림을 대상으로 한 종교 관련 증오범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반 무슬림 증오범죄가 전년도보다 60%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기간 반 무슬림 증오범죄는 총 159건이 발생, 전년도 발생 건수 99건을 크게 상회했다.

통계청은 이날 전국에서 경찰에 신고된 증오범죄를 집계, 이같이 밝혔다.

이 기간 인종이나 종교 등으로 인한 전체 증오범죄는 1천362건으로 전년도보다 5% 증가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증오 대상은 흑인으로 총 224건이 발생, 전체의 17%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전년도 238건보다는 적어 대체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종교 문제로 인한 증오범죄는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경우가 178건으로 가장 많았으나 전년도 213건보다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 정체성과 관련한 증오범죄는 141건으로 전년도 155건보다 감소했으나 대신 폭력성이 심해지면서 42%가 부상을 수반한 범죄로 집계됐다.

반 무슬림 범죄의 급증에 대해 전국무슬림협회의 칼리드 엘가자 부회장은 "2015년은 어려운 해였다"며 당시 프랑스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으로 반 무슬림 분위기가 고조됐고 그해 치러진 캐나다 총선에서 보수당측이 무슬림 여성의 히잡 착용을 선거 쟁점으로 부각하면서 희생을 당했다고 말했다.

선거 기간 정치적 논쟁이 벌어지면서 무슬림 사회는 테러리스트나 테러 동조자로 여겨지는 편견에 시달렸으며 이슬람 교리를 이유로 반여성 집단으로 매도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어 실제 피해를 보고도 더 큰 피해를 두려워하거나 경찰이 적극 대처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사례가 많다고 지적하고 경찰 조사와 사례 수집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또 유대인 단체인 이스라엘·유대인문제연구소의 코플러 포겔 회장은 캐나다의 유대인이 종교적 소수 집단으로 가장 큰 공격 표적이 되고 있다면서 "역사적으로 반 유대주의는 사회의 건강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만큼 모든 캐나다 국민이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랠프 구데일 공공안전부 장관은 인종주의 근절을 위해 정부가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펴고 있다면서 자료 수집과 연구활동을 위해 적극적인 예산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역적으로 증오범죄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앨버타 주로 193건의 신고가 접수돼 1년 사이 39%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jaey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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