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북한이 14일 지난해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의 북한 식당에서 일하다 집단 탈북한 여성 종업원들의 송환을 촉구하며 우리 정부를 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납치피해자들을 무조건 돌려보내야 한다'라는 제목의 정세논설에서 "얼마 전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우리 여성공민들의 송환문제와 관련하여 박근혜패당과 마찬가지로 '본인의 의사에 따른 것'이니 뭐니 하면서 '이산가족상봉과는 별개의 문제'라는 황당한 궤변을 늘어놓았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문제는 박근혜 '정권'의 '적폐청산'을 광고하는 현 남조선당국의 태도"라며 "지금 남조선당국은 각 계층의 호소와 요구에도 불구하고 강제억류하고 있는 우리 여성공민들의 송환문제를 고의적으로 회피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남조선당국의 태도를 예리하게 지켜볼 것"이라며 "만약 남조선당국이 우리의 거듭되는 요구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유인 납치한 우리 여성공민들을 돌려보내지 않을 경우 그로부터 초래되는 후과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 들어 작년에 집단 탈북한 여성 종업원들의 송환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관계자를 내세워 이 문제를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연계하며 "김련희와 여성 12명이 즉각적으로 송환되지 않는다면 인도주의적 협력은 절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과 자유의사에 따른 귀순자 문제는 별개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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