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명 중 20명 구·군 단체장 출마 시사…의원 대폭 '물갈이' 예고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비례 대표를 제외한 부산시의원 42명 가운데 20명 가량이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구·군 단체장에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여 시의회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
14일 부산시의회와 지역 정가에 따르면 비례대표 5명을 제외한 42명의 부산시의원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에 출마할 뜻을 내비친 인사는 18∼20명에 이른다.
3선 이상의 의원들은 대부분 지역 구·군 단체장에 출마 의사를 나타냈고 현직 구청장이 '3선 아웃' 되는 서·중·영도·부산진·남·수영·연제구 등 7곳에는 자유한국당 소속 현직 시의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도전장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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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구의 경우 3선의 한국당 김영욱 시의원이 출마를 시사했다. 이 지역 재선의 이대석, 초선의 김병환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수영구에는 부의장인 3선의 강성태 의원과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역시 3선의 전봉민 의원이 구청장 출마 의사를 굳힌 상태다. 이들이 당내 경선에 나설 경우 불꽃 튀는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남구에는 시의원 3선을 노리려던 박재본 의원이 구청장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앞서 구청장 출마를 결심한 이희철 의원과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이 지역 오은택 의원도 상황에 따라 출마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연제구에는 7대 전반기 의장을 지낸 이해동 의원이 시의원 4선의 옷을 벗고 구청장에 도전한다. 이 지역의 안재권 의원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원도심인 서구에서는 3선의 권칠우 의원이 구청장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가운데 재선의 공한수 의원이 도전장을 던졌다.
중구에는 초선의 최영규 의원이 구청장 출마를 오래전부터 밝혔고 영도구에는 재선의 황보승희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금정구에는 백종헌 의장의 출마 가능성이 남아 있다. 백 의장은 김세연 국회의원이 바른정당으로 가자 한국당 지역위원장을 맡으면서 총선 출마로 가닥을 잡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구청장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해운대구에는 현 백선기 구청장에 맞서 강무길 의원이 도전 의사를 보이고 있고 사하구에는 이경훈 구청장에 맞서 조정화 의원이 경선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무소속 오규석 군수가 탄탄한 진영을 구축한 기장군에는 정동만 의원, 김쌍우 의원이 출마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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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명 가량의 이들 현역 시의원이 단체장 출마로 빠져나가면 내년 선거로 새로 구성될 부산시의회는 상당수 신진 인사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남아 있는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이 내년 선거에 그대로 출마한다 하더라도 당선 가능성을 장담 못 해 대대적인 의원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란 게 지역 정가의 전망이다.
부산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는 지역구 42석을 한국당이 싹쓸이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과 최근 고공행진을 보이는 민주당의 지지율로 봐서 내년 지방선거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민주당의 두자릿수 확보와 함께 상당한 폭의 의원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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